2일 전북 전주시 노송동주민센터에서 센터 관계자들이 도난당했던 '얼굴없는 천사'의 기부금을 경찰에게 인계받아 액수를 확인하고 있다. 얼굴없는 천사는 '소년소녀가장여러분 힘내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라는 글과 함께 6016만 3510원의 20년째의 성금을 보내왔다. 2020.1.2/뉴스1

전 국민의 공분을 산 '얼굴 없는 천사'의 성금 도난사건이 신속한 범인 검거에 이어 잃어버린 기부금 전액도 원래 자리를 되찾으면서 일단락되는 분위기다.

전북 전주시 노송동주민센터는 2일 경찰로부터 도난 당한 기부금 전액을 돌려받았으며, 성금 총액이 6016만3510원으로 최종 집계됐다고 밝혔다.

경찰로부터 넘겨 받은 얼굴 없는 천사의 종이박스 안에는 5만원권(1200장) 6000만원을 포함해 500원짜리 9만5500원, 100원짜리 6만5900원, 50원짜리 1150원, 10원짜리 960원 등 총 6016만3510원의 돈이 들어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종이박스 안에는 이 돈과 함께 '소년소녀가장 여러분 힘내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라는 글이 적힌 종이도 들어 있었다.

이로써 얼굴 없는 천사가 지난 20년 동안 노송동 주민센터에 놓고 간 기부금은 총 6억6850만4170원이 됐다.

올해 기부금은 소년소녀가장과 독거노인 등 소외계층에게 현금이나 쌀, 연탄, 난방주유권 등으로 지원될 예정이다.

전주시 관계자는 "기탁된 성금은 오늘(2일) 사회복지공동모금회로 전달됐다"고 말했다.
 

2일 전북 전주시 노송동주민센터에서 센터 관계자들이 도난당했던 '얼굴없는 천사'의 기부금을 경찰에게 인계받아 액수를 확인하고 있다. 얼굴없는 천사는 '소년소녀가장여러분 힘내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라는 글과 함께 6016만 3510원의 20년째의 성금을 보내왔다. 2020.1.2/뉴스1

얼굴 없는 천사가 지난달 30일 노송동 주민센터 옆에 놓고 기부금은 충남 논산과 유성에 사는 30대 2명에 의해 도난을 당하면서 전국적인 이슈로 부상했다.

일각에서는 얼굴없는 천사의 선행이 이번 도난사고로 중단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를 낳기도 했다. 다행히 이들이 달아난 지 4시간여 만에 경찰에 검거되면서 기부금 전액이 온전히 노송동 주민센터로 돌아올 수 있었다.

얼굴 없는 천사는 2000년 4월3일 노송동 주민센터에 초등학교 3학년 학생을 보내 돼지저금통을 전달한 것을 시작으로 지난해까지 매년 선행을 베풀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