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립자 등 학교재단 관계자의 각종 비리로 인해 진통을 겪고 있는 완산학원에 대한 정상화 작업이 속도를 내고 있다.

28일 전북교육청에 따르면 완산학원 임시이사회는 최근 권영선 교육연구관(전라북도학생해양수련원 학생교육부장)을 완산중학교와 완산여고 교장에 선임했다. 행정실장 2명도 새로 선임했다.

그동안 완산중과 완산여고는 교장이 공석이거나 비리에 연루되면서 제 역할을 못해왔다. 하지만 이번에 새 교장이 선임되면서 정상적인 학교운영이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 6월26일 오전 전북 전주시 전북교육청에서 완산중학교 학생회와 학부모회, 완산여고 학생회와 교사대책위 등으로 구성된 완산학원 정상화 대책위원회가 학교재단 비리로 재판중인 완산학원 정상화를 요구하며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19.6.26 /

임시이사회는 새로 선임된 교장과 학부모, 학교운영위원 등과 함께 학교 정상화를 위한 다양한 개혁작업을 펼칠 예정이다.

전북교육청 관계자는 “이번에 새로 교장이 파견되면서 완산학원 정상화에 작업이 본궤도에 오를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전북교육청은 정상화 작업과 함께 특별감사도 진행 중이다.

감사대상은 이미 검찰 수사를 통해 드러난 횡령 및 배임증재 부분은 물론이고 채용비리 등 다양하다. 하지만 감사대상 및 인원이 많아 구체적인 결과가 나오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송용섭 감사담당관은 “감사 대상과 내용이 워낙 방대해서 구체적인 결과가 나오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올해 연말이면 감사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전주지검은 지난 5월 완산학원 설립자이자 전 이사장인 A씨(74)와 사무국장 B씨(52)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횡령)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또 완산여고 행정실장인 A씨의 딸(49)과 C씨(61) 등 현직 교장·교감 2명도 불구속 상태에서 재판에 넘겼다.

A씨는 2009년부터 올해초까지 학교자금 13억8000만원과 재단자금 39억3000만원 등 총 53억원을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 B씨는 A씨의 지시로 불법과정에 적극 개입했으며, A씨의 딸도 일정부분 관여한 것으로 확인됐다. A씨는 교장, 교감 승진과 교사채용 대가로 돈을 받기도 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과정에서 교사 채용비리도 드러났다. 하지만 공소시효가 지나 사법처리로 이어지지는 못했다.

조사결과 A씨는 횡령한 돈을 생활비와 부동산 구입비, 사업투자비 등으로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최근 열린 결심공판에서 A씨에게 징역 10년 및 추징금 49억219만원을 구형했다. 이들에 대한 선고공판은 다음달 6일에 열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