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전북 장수군 사과농가들이 가격 하락으로 생존권을 위협 받고 있다며 장수군에 대책마련을 촉구하기 위해 사과를 적재해 놓고 있다. 2019.9.19 /

전북 장수군 사과농가들이 19일 “사과 경매가격이 쓰레기 처리비용도 나오지 않아 생존권에 위협을 받고 있다”며 군에 대책마련을 촉구했다.

이날 사과농가들은 사과를 담은 10kg 박스 수백개를 군청광장에 쌓았다.

장수농협 공선회와 장계농협 공선회, 사과조합, 한국사과협회 장수군지부, 장수사과 여성연구회 등으로 구성된 '장수사과 농업인 생존권 보장 대책위원회'가 행사를 주관했다.

이들은 "지금 장수사과는 생존의 기로에 놓여 있다"며 "장수군이 책임있는 대책 마련을 마련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장수군은 900여 농가가 약 1000ha에서 사과를 재배하고 있다. 사과는 장수군의 대표 원예작목이다.

현재 출하되는 품종은 ‘홍로’다. 1000ha가운데 홍로가 630여ha를 차지한다.

농가들에 따르면 최근 사과 가격이 폭락해 박스 비용조차 나오지 않고 있다. 전날 경매에서 보통 상품이 4000~5000원에 거래됐다. 1만~2만원에 거래되는 사과는 극소수에 불과하다.

이처럼 가격이 폭락한 것은 추석이 평년보다 빨라 ‘홍로’가 제대로 출하되지 못했고 한우랑사과랑축제가 태풍으로 취소되면서 출하 물량이 줄어서다.

또 외국 과일 소비가 늘어나면서 사과에 대한 소비 심리도 위축됐다.

사과농가 A씨는 “현재 사과농가들은 죽을 맛이다”며 “농가들이 스스로 현재의 상황을 극복하기 어려운 만큼 장수군이 나서서 대책을 마련해 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최소 재배원가를 보전할 수 있는 방안 등이 마련되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와 관련해 장수군 관계자는 “군에서도 사과농가들을 위한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고 했다. /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