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시의회 의원들이 30일 군산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새우깡의 원재료인 꽃새우를 국산에서 미국산으로 변경한 농심에 즉각 철회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

새우깡 주원료인 꽃새우를 국산에서 미국산으로 교체키로 한 농심에 대한 성난 민심이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전북 군산시의회와 군산시는 30일 농심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를 쏟아냈다.

시의회는 이날 군산시청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서해바다 환경오염을 핑계로 농심이 새우깡의 원료인 꽃새우를 미국 등 해외로 변경해 군산 어민은 물론 전북 어민들의 생존권마저 박탈하고 있다"며 "서해바다 환경오염 주장을 즉각 철회할 것"을 촉구했다.

이어 "농심 새우깡은 48년 동안 군산 앞바다에서 잡힌 꽃새우를 사용해 국민들의 사랑을 받는 국민과자 임에도 불구하고 근거 없는 서해바다의 환경오염을 이유로 수매를 중단한다는 것은 값싼 수입산으로 주원료를 대체하기 위한 대기업의 얄팍한 수작"이라며 "이는 48년 동안 농심만을 믿고 납품해온 군산 어민들을 배신하고 원가절감만을 생각하는 농심의 행태는 대기업의 비윤리적, 비도덕적 행태"라고 비난했다.

아울러 "서해바다 환경오염을 지적하는 것은 서해에 서식하는 모든 생선류에 잘못된 인식을 국민들에게 심어줄 뿐만 아니라 서해바다를 주 생활권으로 살아가는 군산, 김제, 부안, 고창 등 전북 어민들의 생존권을 박탈하는 행위로 이는 어민들의 수고와 고통을 잊는 '감탄고토(甘呑苦吐)'의 행위"라고 덧붙였다.

시의회는 "농심은 서해바다 환경오염 주장을 즉각 철회하고 군산 어민은 물론 서해바다를 삶의 터전으로 살아가는 전라북도 어민들에게 사과를 해야 한다"며 "수매 중단 철회가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군산시는 물론 전라북도, 더 나아가 전 국민적 불매운동을 전개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강임준 군산시장도 "꽃새우 수매회사의 서해연안 환경오염 주장에 대해 서해 어민 생존권을 위협하는 행위"라며 "서해안 정치권과 자치단체가 연대로 공동 대응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강 시장은 "서해연안환경 오염주장에 따른 꽃새우 수매거부는 서해의 모든 수산물에도 적용될 수 있다"며 "서해어민들의 생존권이 걸린 문제인 만큼 상세한 현황파악에 이은 강력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이어 "이번 수매회사가 주장하는 서해연안환경 오염주장은 서해의 모든 수산물에도 적용될 수 있어 비단 군산어민 뿐만 아니라 서해어민들의 생존권이 걸린 문제"라며 "철저한 현황파악을 통해 서해권을 삶의 터전으로 살고 있는 모든 시·군이 연대한 강력한 대응을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군산시는 꽃새우 수매회사 측에 공문발송과 함께 본사를 방문, 수매물량 배정을 요청하고 수협중앙회를 통한 군납 등 다양한 대응책 마련에 나설 방침이다.

이와 함께 장기대책으로 꽃새우 특산품 개발 및 수산물 건조가공공장을 설립해 박람회와 축제 등을 통한 판로를 개척하고 소비를 촉진시킬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