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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유통업체에서는 반려동물을 데리고 매장에 들어가지 못하도록 금지하고 있다. 보관함까지 만들어서 고객들의 편의를 배려하고 있다. 반려동물들이 매장에 들어갈 경우 털 등이 날려서 육류제품 등에 들러붙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어떤 고객들은 별의별 방법을 동원하여 반려동물과 함께 쇼핑을 즐기려고 한다. 어떤 때는 어린아이를 가슴에 안은 것처럼 착각하게 만들기도 한다. 어깨띠와 포대기를 사용하여 개를 안고 있는데 얼굴에 투명가리개를 씌워놓아 자세히 보기 전에는 알기 힘들다.
그리고 주변 사람들이 개를 안고 있다는 사실을 알지라도 굳이 이를 따지려고 하지 않을 것으로 생각하고 그렇게 하는 것 같다.
우리 집에서도 가끔 반려동물을 놓고 언쟁이 벌어지곤 한다. 가끔 딸애가 “고양이는 개처럼 짓지도 않는데 키우면 안돼” 하고 저희 엄마를 떠보곤 한다.
딸애 엄마는 “가족들 모두 호흡기가 약한데 먼지와 털 등이 많이 발생할 수 밖에 없는 고양이는 물론 개나 새도 절대 키우지 못한다”며 단호하게 자른다.
딸애는 초등학교 시절 친구들과 함께 학교에서 신발장 등에 햄스터를 사다 놓고 키워보기도 한 모양이었다. 얼마나 동물을 좋아하면 그랬을까 싶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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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장우 주필 |
반려동물과 함께 살고 있는 사람들이 엄청 많은 것 같다. 공중파 텔레비전에서도 이와 관련된 방송을 한다. ‘동물농장’은 아주 오래전부터 해왔고 근래들어 ‘세상에 사나운 개는 없다’가 인기를 얻자 요즘에는 ‘고양이를 부탁해’라는 프로도 등장했다.
‘동물농장’이 유기견이라든지 좀 특이한 사연을 취급하는 방송이라면 ‘세상에 사나운 개는 없다’와 ‘고양이를 부탁해’ 는 사람들과 친해지지 못하는 반려동물들을 고분고분하게 훈련하는 내용이다.
그리고 최근에는 유기되고 학대받는 반려동물들을 돕기 위한 단체들도 속속 등장하고 있는데 일부 단체의 경우 시민들의 후원금을 대표가 횡령했다고 해서 세상을 시끄럽게 하기도 했었다. 유기되는 반려동물들이 그만큼 많아지고 있고, 일부 사람들에게는 돈벌이로 악용될 수도 있다는 사실인 것 같다.
충북 수안보는 온천휴양지로 유명한 곳이다. 그런데 이곳에 버려지는 반려견들이 많다는 이야기다. 주로 서울이나 수도권에 사는 것으로 추정되는 사람들이 반려견과 함께 놀로 왔다가 개만 남겨두고 떠난다는 것이었다.
진돗개는 후각 등 감각이 뛰어나 자신이 태어나고 자란 집을 기억하고 천리길도 멀다않고 찾아가기도 한다는데, 고급 승용차를 타고 온 반려견들은 그런 감각이 떨어지는 모양인지 매일 지나가는 차량만 멍하니 쫒고 있다 한다.
남원 보절에 있는 만행산(909m) 자락에는 용평댐도 위치, 등산객이나 관광객들이 비교적 많이 찾는 곳이기도 하다. 용평댐 주변에 마련된 주차장에는 사람들이 먹다 남은 음식물 쓰레기를 뒤지는 들개들이 있다. 놀러온 사람들이 버리고 간 개들인지는 정확히 모르지만...
남원 수지과 전남 구례 경계에 있는 견두산(774m)에도 들개에 얽힌 이야기가 있다. 조선시대 견두산에 사는 수많은 들개들이 밤낮없이 짖어대곤 해서 인근 주민들이 살 수 없게 되자 들개 천적인 호랑이 석상을 만들어 물리쳤다고 한다. 이 호석은 지금도 견두산 아래 고정마을에 보존되어 있다.
사람들이 자기 자식처럼 애지중지 키우던 반려동물을 길거리에 버리게 된 데는 나름대로 이유가 있다고 한다. 덩치가 너무 커 버려서 귀엽지 않게 됐다거나 나이 들고 병들어 부담스러운 존재로 전락했기 때문이다.
시골마을에도 집집마다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키우는 개나 고양이들이 있다. 이들은 나이 들고 병들었다고 해서 버려지지 않는다. 주인이 같은 처지인 반려동물을 더 챙기곤 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시골지역 개나 고양이는 주인의 품에 안겨 살아본 적이 없다. 그리고 주인의 안방에도 들어가 본적도 없다. 사람은 사람대로, 그리고 동물은 동물대로 각자의 위치에 맞게 살아온 것이다.
도시지역의 반려동물 반짝 사랑과 유기현상, 그리고 시골지역의 사람과 동물의 평생반려, 어느 것이 바람직한 관계인지 뒤돌아보는 시간이 됐으면 한다. <박장우 주필>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