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00년 동안 잠들어 있던 후백제 역사와 견훤왕 이야기가 디지털 영상으로 깨어났다.

전주시는 최근 군산대학교 가야문화연구소(소장 곽장근)와 함께 후백제를 주제로 한 디지털 영상 콘텐츠 공모전을 실시해 8개 수상작품을 최종 선정했다고 2일 밝혔다.

이 공모전은 후백제의 역사와 문화에 대한 관심을 이끌어 내면서 천년의 역사를 품고 있는 전주의 왕도(王都)로서의 자긍심을 되찾기 위해 기획됐다.

그 결과 대상 1팀과 최우수상 1팀, 우수상 2팀, 장려상 4팀 등 총 8팀의 작품이 선정됐다.

국립전주박물관이 공개한 후백제 성곽과 방어체계. 가운데 빨간색이 궁성 부분/

‘조선왕조의 발원지이자 후백제의 도읍, 전주’ 주제로 김병수씨(41·전북 고창군)가 제작한 영상이 ‘후백제의 역사를 생동감 있게 표현했다’는 평가 속에 대상 수상작으로 뽑혔다.

이어 ‘후백제를 사랑한 소년’을 주제로 영상을 제작한 이호영씨(24·전북 군산시)가 최우수상을 받았다.

시는 이번 공모전에 발굴된 후백제 관련 영상들을 전주시 홈페이지와 유튜브 등을 통해 공개할 예정이다.

시는 이 공모전 뿐만 아니라 △국제학술회의 ‘고고학으로 후백제를 알리다’ △후백제 궁성 추정지 매장문화재 시굴조사 △후백제 시민 인문학 강좌 운영 △후백제 견훤대왕 숭모제 △후백제 생산유적 우아동 와요지 긴급발굴조사 △후백제 전주성(동고산성) 사적 지정 추진 등 후백제 역사문화 재조명을 위해 힘을 쓰고 있다.

후백제는 견훤이 900년 전주에 건국했다. 이후 견훤이 935년 후계 문제로 자신과 갈등을 빚은 장남 신검(神劒)에 의해 금산사(金山寺)에 갇혀 있다 달아난 지 1년 뒤인 936년 왕건에 의해 멸망했다. 견훤은 그해 사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