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를 받고 있는 이항로(61) 전북 진안군수가 10일 오전, 전주지검에 자진출석했다. “군민들에게 죄송하다. 검찰에서 모든 걸 말하겠다”면서 “검찰이 잘 밝혀주리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명절선물 살포‘ 혐의로 소환된 이항로 전북 진안군수(61)가 검찰조사 3시간30분만에 귀가했다.

전주지검은 10일 “이 군수에 대한 조사를 마치고, 1시50분께 귀가 조치했다”고 밝혔다. 

이 군수가 이날 오전 9시55분께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자진 출석한 점을 감안할 때 점심시간을 제외하고 약 3시간30분만에 조사를 마친 셈이다.

당초 이 군수에 대한 소환조사는 오후 늦게까지 진행될 것으로 예상됐다.

검찰은 혐의를 입증할 만한 의미 있는 증거를 확보한 상황에서 범행을 강하게 부인하고 있는 이 군수를 굳이 오래 붙잡아 둘 이유가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이 군수는 이날 자신의 혐의를 모두 부인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군수는 소환조사에 앞서서도 기자들에게 “검찰에서 모든 걸 말하겠다. 검찰이 진실을 밝혀주리라고 생각한다”며 혐의를 부인했다.

이 군수는 최근 수년간 추석과 설 명절에 군민들에게 홍삼 선물세트(7만원 상당)를 선물한 혐의를 받고 있다. 선물비용으로 지출된 금액만 수천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주지검 관계자는 “공직선거법 공소시효 만료가 며칠 남지 않은 만큼, 일단 만료일인 13일 자정 이전에 수사를 마무리할 예정이다”면서 “또 공소시효 만료일 이전에 못 끝낼 경우를 대비해 차선의 대비책도 마련 중이다”고 말했다.

한편, 전주지검은 앞선 6일 이 군수의 측근 박모씨(42)를 구속했다. 박씨는 이 군수가 유권자들에게 홍삼 선물세트를 선물하는 과정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한 인물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