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대학교 총장선거 입지자들이 지난 9월17일 전북 전주시 전북대학교에서 총장선거일 결정의 부당함을 주장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입지자들은 총장임용후보자 시행세칙 제정의 지연이 있었으므로 예비후보자의 권리 보호 등을 위해 총장후보자 선거일 순연을 주장했다. 왼쪽부터 이귀재, 양오봉, 김동원, 김성주, 최백렬, 송기춘 교수.2018.9.17/ 문요한 기자

전북대학교 총장 선거를 둘러싼 갈등이 좀처럼 봉합되지 못하고 있다. 비교원 투표반영 비율과 선거일정에 이어 이번엔 선거방식을 두고 진통을 겪고 있다.

입지자들은 7일 성명서를 내고 “현 총장임용후보자추천위원회(이하 총추위)가 결정한 비교원 투표반영비율의 차등적용과 모바일투표 적용대상에 문제가 있다”면서 “시행세칙을 위반하면서까지 투표방식을 정한 총추위는 모두 사퇴해야한다”고 분노했다.

성명서에는 김동원, 김성주, 송기춘, 양오봉, 이귀재, 최백렬 (이상 가나다 순) 등 총장 선거에 출마 의사를 밝힌 6명의 교수들이 참여했다.

총추위는 최근 비교원의 투표반영비율을 최종 결정했다. 1차 투표는 교원선거인을 100으로 하고, 교원 외 선거인의 투표반영비율을 교원의 17.83%로 정했다. 2·3차 투표시에는 교원 1029명의 17.38%인 183표를 고정적으로 보장해주기로 했다. 단 1인당 투표가치의 왜곡현상을 최소화하기 위해 직원투표비율이 60% 이상인 경우에 한해 적용키로 했다.

대학총장 선거의 경우 1차 투표에서 과반수의 득표를 차지하는 경우가 드물다. 실제 전북대도 통상 2·3차 투표에서 최종 당선자가 정해졌다.

입지자들은 비교원 투표반영비율을 차등 적용한 것이 시행세칙에 위반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입지자들은 “비교원 선거인의 투표반영비율은 투표가 1차냐 2차냐 또는 3차냐를 묻지 않고 반영비율이 모두 17.83이라는 것이 시행세칙의 취지다”면서 “총추위의 의결 내용과 같이 투표반영비율을 정할 경우, 2차와 3차 투표에 가서 비교원선거인의 투표반영비율은 거의 모든 경우에 당연히 17.83을 넘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총추위 위원장은 2차 3차 투표에 183표를 줄 경우, 연동식으로 할 경우의 표의 차이가 7표에 불과하다고 하지만, 7표면 선거결과를 뒤바꾸기에 충분한 표의 크기다”고 주장했다.
 

전북대학교 '민주적 총장 선출을 위한 비교원 공동대책위원회'에 참여한 학생과 교직원 등이 지난 8월 29일 전북 전주시 전북대학교 본부 앞에서 총장선거 보이콧 선언을 하고 있다. 공동대책위원회는 교수회가 총장 선거 시행 세칙의 비교원 투표 반영비율을 합의가 아닌 일방적 결정에 반발하며 보이콧 선언을 했다.2018.8.29/ 문요한 기자

모바일 투표방식 적용 대상에 대해서도 불만을 표시했다. 

총추위는 학생에 한해서만 모바일 투표를 적용키로 결정했다. 교직원들의 경우 공무상 출장 등의 사유로 신청할 경우에만 모바일 투표가 가능토록 했다. 

입지자들은 “여러 차례에 걸쳐 총추위에 1,2,3차 투표에서 모든 구성원의 투표권 보장을 위해 전체 모바일 투표를 실시해야 한다고 요구했지만 총추위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며 “그 결과 저녁 6시부터 8시까지 실시되는 3차 투표에 교직원의 선거권 행사가 상대적으로 어려워지게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주장했다.

이어 “선거가 실시되는 시간 동안 학교 안의 투표소에 갈 수 없는 사람은 철저하게 선거권을 박탈당하게 된다”며“민주적인 총장 선출을 위해서는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는 모바일 투표를 교직원 모두에게도 반드시 적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총추위 관계자는 비교원 투표반영비율 차등적용과 관련 “총장 선거는 대학의 모든 구성원에게 축제의 장이어야 한다. 투표반영비율 차등적용은 보이콧 선언까지 했던 비교원을 투표에 참여시키기 위한 협의과정에서 나온 결과다”고 말했다.  

모바일 투표와 관련해서도 “그동안 대학 내 각종 선거에서 모바일 투표를 도입해온 경우가 없기 때문에 관례적으로 교직원들에 대해서는 적용하지 않기로 했다”며 “다만 현장 투표소 증설을 통해 교직원들의 투표권을 보장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입지자들이 투표방식을 두고 강하게 반발하고 있는 상황에서 29일로 예정된 총장선거가 제대로 치러질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현재까지 예비후보로 등록한 후보는 연임에 도전하는 이남호 총장뿐이다. /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