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말을 해야 할지…." 

표류 보트 수색작업 중 실종된 소방구조대원들을 바라보는 동료들의 안타까움은 누구보다 컸다.

13일 소방청에 따르면 전날(12일) 낮 12시 50분쯤 군 초소로부터 신곡수중보 인근에서 "민간 보트가 표류중"이라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구조보트는 오후 1시 33분쯤 김포시 고촌읍 신곡리 김포대교(일산방향) 아래 수중보 인근에서 전복됐다.

이 사고로 구조보트에 타고 있던 소방관 3명 중 오모 소방장, 심모 소방교(이상 37)가 실종됐고, 나머지 1명은 보트 뒤를 따르던 수난구조대 제트스키에 의해 구조됐다.

소방당국은 전날부터 소방관 2명을 찾기 위해 해병, 경찰 등 1200여 명을 투입해 수색작업에 나섰다. 김포소방서 관계자에 따르면  소방대원은 2012년 여름 함께 임용된 소방관 동기로 김포소방서 수난구조대 소속이었다.

오 소방장은 양평수난구조대를 거쳐 지난해 김포수난구조대에서 활동했던 수난구조 전문대원이고, 심 소방교도 줄곧 김포에서만 근무했던 유능한 수난구조 전문가였다.

수난구조 베테랑이었던 둘이지만 사고 현장의 빠른 물살을 이겨내지 못하고 안타까운 사고를 당했다.

13일 오전 김포시 고촌읍 일대 한강 하류 인근에서 구조대원들이 전복된 구조보트 실종자 수색활동을 벌이고 있다. . 2018.8.13/ 정진욱 기자

소방 관계자는 "젊고 유능한 구조대원이었는데 이런 일을 당해 너무나 안타깝다. 어떻게든 기적이 일어나면 좋겠지만…"이라고 말을 잇지 못했다.

모범공무원 표창을 받는 등 성실했던 수난구조대원들의 실종 소식에 동료들의 충격도 크다. 다른 소방 관계자는 "어떻게든 찾기 위해 동료들이 모두 (구조에)나섰다. 지금 상황에서 어떤 말을 한다는 것 자체가 너무 힘들다"고 입술을 깨물었다.

한편 이날 오후 2시쯤 김포시 김포대교 인근 수상에서 실종된 소방관 윤모 소방교로 추정되는 시신이 발견됐다. 

소방당국은 마지막까지 수색 작업에 최선을 다한다는 계획이다. /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