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대가 실시 중인 ‘스터디 어시스턴트’ 프로그램이 외국 유학생들의 한국 적응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 

25일 전북대(총장 이남호)에 따르면 지역선도대학육성사업단(위원장 윤명숙)은 외국인 학생들이 겪는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스터디 어시스턴트’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한국인 학생과 외국인 학생을 전공별로 선발해 2대 2로 매칭해주고 스터디그룹을 구성, 지원해주는 프로그램이다.

압돌바헤드누리씨(왼쪽에서 두번째)가 한국 학생들과 스터디를 함께 하고 있다./

지난 학기에 한국학생 32명, 외국인 유학생 32명 등 64명이 참여해 전공 위주로 스터디그룹을 구성했다. 참여자들은 주 2시간 이상 한국어와 외국어, 전공과목의 학습을 함께했다.

이렇게 매주 스터디를 함께 한 학생들은 한 학기를 보내면서 눈에 띄게 학업 성취도가 향상됐다. 실제 64명의 참여 학생 중 10명의 외국인 유학생과 13명의 한국인 학생들의 전공 분야 성적이 높아졌고, 5명의 외국인 유학생은 토픽과 토익 등 언어능력이 눈에 띄게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속적인 정서적 교감은 외국인 학생들에게 큰 힘이 됐다. 

압돌바헤드누리씨(토목공학 4년·아프카니스탄)는 “한국 학생과 함께 매주 함께 공부하며 전공과 언어 능력 향상에 큰 도움이 됐다”며 “학업 외에도 함께 한국 음식을 먹고, 영화를 보는 등 교감하며 좋은 친구를 얻게 됐다. 다음 학기에도 꼭 다시 참여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왕효봉씨(농업경제 4년·중국)는 “한국 학생 도움으로 대학 생활도 자신감을 얻었고, 전략적으로 시험공부를 할 수 있었으며, 그 결과 성적도 많이 오르게 되어 행복했다”며 “이런 프로그램이 있다는 걸 알게 된 게 너무 감사하고, 아직 참여해보지 못한 친구들도 꼭 좋은 경험을 해봤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남호 총장은 “외국학생과 한국학생 모두 ‘WIN-WIN‘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이라며 “2학년 이상 참여할 수 있는 이 프로그램을 신입생에까지 확대해 대학 내에서 세계인들이 소통하는 장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사업단은 최근 1학기 프로그램 종료 후 최종 평가를 통해 활동 면에서 우수했던 3개 팀과 성적향상이 우수한 2개 팀 등을 선정해 장학금을 수여했다. / 김미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