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 근대항만역사문화공간.(문화재청 제공) /

근대문화유산의 입체적 보존·활용을 촉진하기 위해 '선(線)·면(面)' 단위 문화재 등록 제도가 도입·시행된다.

문화재청(청장 김종진)은 25일 기존에 점(點) 단위 문화재 등록에서 '선(線)·면(面)' 단위 문화재 등록 제도를 새로 도입하고 '군산 근대항만역사문화공간', '목포 근대역사문화공간', '영주 근대역사문화거리' 등 3건을 문화재로 등록 예고했다고 밝혔다.

국보나 보물, 사적, 명승 같은 지정문화재의 경우 선·면 단위 문화재 지정을 하는 경우가 종종 있었지만 근대문화유산 가운데 보존 가치가 큰 문화재인 등록문화재에서 선·면 단위 등록제도를 적용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에 등록예고된 '군산 근대항만역사문화공간'은 장미동 일원 152,476㎡로 1899년 대한제국 개항 이후 초기 군산항의 모습에서부터 일제강점기 경제 수탈의 아픈 역사와 근대산업화 시기를 총체적으로 살펴볼 수 있는 여러 시설과 흔적들이 잘 남아 있어 보존·활용 가치가 높은 지역으로 평가된다. 

이중 뜬다리 부두(부잔교), 호안(항만 석축구조물), 철도와 구 호남제분주식회사 창고, 경기화학약품상사 저장 탱크 등 5개 핵심 시설과 건축물은 별도로 문화재 등록이 추진된다.
 

'목포 근대역사문화공간'(만호동·유달동 일원/114,038㎡)은 1897년 개항 이후 목포가 격자형 도로망에 의해 근대적 계획도시로 변모해 가는 과정과 당시의 생활상 등을 엿볼 수 있는 중심지역이다. 

목포 근대역사문화공간 내에는 조선시대 목포의 시작을 알리는 '목포진지'를 비롯해 '구 목포 일본영사관', '구 동양척식주식회사 목포지점', '구 목포공립심상소학교' 등 일제강점기와 해방 이후까지를 망라하는 다양한 근대건축 유산 등이 자리 잡고 있다.

다만 '구 복전농업주식회사 사택', '구 목포화신연쇄점', '구 동아부인상회 목포지점', '구 목포부립병원 가옥' 등 문화재적 가치가 뛰어난 16건에 대해서는 별도의 문화재 등록을 추진할 계획이다.
 

영주 근대역사문화거리.(문화재청 제공)

'영주 근대역사문화거리'(두서길·광복로 일원/26,377㎡)는 근대 시기 영주의 형성과 발전과정을 살펴볼 수 있는 곳으로 영주역의 생성과 그 배후에 만들어진 철도관사를 비롯해 정미소, 이발관, 근대한옥, 교회 등 지역의 근대생활사 요소를 잘 간직하고 있다. 

이 중 '구 영주역 관사', '풍국정미소', '영주 제일교회' 등 6건은 별도의 문화재 등록이 추진된다.

'근대역사문화공간' 3건은 앞으로 30일간의 등록 예고와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등록 여부를 확정할 예정이다. /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