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27일 오전 판문점 군사분계선에서 역사적인 첫 만남을 갖고 2018남북정상회담을 갖는다. 사진은 정상회담을 하루 앞둔 26일 판문점 모습. / 한국공동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7일 정상회담에서 오찬을 따로 하기로 했다. 빡빡한 일정의 당일치기 회담에서 이 시간은 남북이 후속 전략을 논의하는 데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임종석 남북정상회담 준비위원회 위원장이 26일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양 정상은 회담 당일 오전 10시30분부터 회담을 한 뒤 별도의 오찬과 휴식시간을 갖기로 했다. 

통상 정상회담에서 양 정상의 오·만찬 회동은 친교의 의미도 있어 당초 오·만찬을 함께 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만찬만 함께 하게 된 것이다. 

과거 1,2차 정상회담 때도 양 정상은 공동선언문을 작성한 당일에는 오찬을 따로 했다. 하지만 당시에는 정상회담이 2~3일간 진행됐다는 점이 다르다. 

김대중 대통령의 경우 김정일 당시 국방위원장과 환영식, 만찬, 환송오찬 등 2박3일간 총 10시간 가까이 대면했다. 노무현 대통령도 회담을 포함해 총 4회(6시간) 만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루짜리 회담임에도 양 정상이 오찬을 따로 하는 것은 남북이 각각 오전 회의 내용을 점검하고 오후 회의 전략을 세우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오전 회의에서 의제에 대해 각자 준비해 온 입장을 설명하며 의견을 교환한다면 오후에는 본격적으로 이에 대한 협의가 진행되기 때문에 '작전타임' 시간을 갖는 것이다. 
 
이때 김정은 위원장 등 북한측 인사들도 군사분계선(MDL)을 넘어 북쪽으로 갔다가 오찬 이후 다시 평화의 집으로 돌아와 오후 일정에 합류한다. 

대신 남북은 짧은 회담인데도 양 정상이 충분한 시간을 함께 보낼 수 있도록 친교 행사에 신경을 쓴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27일 오후 회담에 돌입하기 전에 만나, 정전협정이 체결된 1953년생 소나무 공동식수와 판문점 내 '도보다리' 친교산책을 함께 할 예정이다. /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