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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잡담 II> 6. 여론조사, 믿지는 말되 무시도 안 돼...
강찬구 기자  |  phil62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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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4.05  11:3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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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면 그대로 믿지는 마세요. 하지만 판을 읽는 자료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선거 여론조사를 수치까지 따지며 믿을 필요는 없습니다. 어떻든 표본조사니까요... 하지만 무시하지는 마세요. 판을 넓게 보고 이해하는 자료로 쓰세요. 여론조사는 추이를 관측하는 척도로 활용하면 됩니다. 여론조사는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판이하게 다른 결과가 나올 수 있습니다.

전북의 신문, 방송사가 최근 공동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해 발표했습니다. 전주시장을 비롯, 군산시, 익산시, 정읍시, 김제시, 남원시 등 시 단위 6곳과 진안군 1곳을 포함, 모두 7곳의 기초단체장에 대한 여론조사를 방송은 4일 저녁, 신문은 5일자에 발표했습니다.

 

   
강찬구 전북포스트 발행인

전북도지사와 전북도교육감, 그리고 나머지 기초단체장에 대한 여론조사결과는 방송 5일 저녁, 신문은 6일자에 발표할 예정입니다. 이번 여론조사는 전주시는 700여명, 각 기초자치단체별로 조사 대상을 500여명으로 했다고 합니다. 전화면접조사방식으로 실시돼 신뢰도가 높아 보입니다.

여론조사의 신뢰도 차이는 여론조사 기관의 신뢰도와 밀접합니다. 공신력 있는 조사기관들은 자신들의 신뢰를 유지하기 위해 무책임한 여론조사를 하지 않습니다. 선거를 앞두고 여론조사 기관이 많이 생겼고, 게 중에는 선거 운동을 빙자한 여론조사도 있을 수 있습니다. 제대로 된 여론 조사도 조사 대상이나 표본의 크기, 표본추출 방법, 조사 방식, 조사 내용에 따라 큰 차이가 알 수 있습니다.

 

이번 4개 언론사의 여론 조사 가운데 전주시장 여론 조사 부분을 실례로 살펴보겠습니다. 여론조사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한 겁니다.

이번 조사는 무선(53.3%)과 유선(46.7%)으로 나눠 전화면담조사로 이뤄졌습니다. 유선전화면접은 RDD 방식으로 1만3천163 표본을 추출해 면접을 시도, 최종 330명으로부터 응답을 얻은 것입니다. 무선전화면접조사는 이동통신사들로부터 6천개의 번호를 받아 376명으로부터 결과를 받았습니다. 총 706명으로부터 응답을 얻은 결과입니다.

이번 조사의 전체 응답률은 16.3%입니다. 유선 응답률은 14.3%. 무선 응답률은 18.5%로 나왔습니다. 응답률은 전화를 받은 사람 가운데 응답한 비율을 얘기합니다. 전화를 받고 바로 끊거나 응답을 하지 않은 사람을 제외한 응답자 비율입니다.

18.5% 응답률이 나온 전주시장 후보 무선면접조사를 예로 들면 조사기관이 통신사들로부터 6천개의 번호를 부여받아 조사한 결과 접촉 후 거절 및 중도 이탈이 1천655명(A), 접촉 후 응답완료가 376명(B)이어서 B/(A+B)=18.5%의 응답률이 나온 겁니다. 나머지 3천969건은 결번이거나 통화가 안 돼 통게에서 제외됐습니다.

조사 시간도 결과에 많은 영향을 줍니다. 유선전화로 낮시간대에 조사할 경우 노인층이 받을 확률이 큽니다. 무선 전화의 경우 아무래도 젊은 층이 많을 겁니다. 특정 요일에는 종교 행사 등으로 전화를 받는 사람이 적을 거고요... 이번 조사는 4월 1일부터 3일까지 3일동안 오전 10시부터 밤 9시까지 실시해 신뢰도를 높였습니다.

 

여론조사 방식도 중요합니다. 예전에는 직접 대면 방식으로 이뤄지기도 했습니다. 집집마다 찾아다니며 조사하던 시절이 있습니다. 그 여론조사는 신뢰도가 높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요즘 같은 시대에 대면 조사는 없어졌다고 봐야죠. 무엇보다 조사원 인건비를 충당하기가 어렵고, 시간도 감당하지 못할 겁니다. 대부분 전화걸기 방식으로 여론 조사를 하는데, 그 결과에 따른 예측치는 차이가 큽니다.

현재 많은 여론조사가 이용하는 방식은 ARS(Automatic Response System)-전화자동응답 시스템과 RDD(Random Digit Dialing)-임의전화걸기 방식을 결합한 것입니다. 무작위로 특정 전화번호를 선정해 자동응답방식으로 조사하는 것인데, 우리가 일반적으로 접하게 되는 기계음에 의한 버튼식 답변 방식입니다. 장점은 저렴한 비용.

전화면접방식은 전화번호를 무작위로 추출한 뒤에 조사원이 통화를 시도해 조사하는 방식입니다. ARS 방식에 비해 응답률은 높지만 요즘은 보이스 피싱 등을 우려해 모르는 전화번호를 피하기 때문에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닙니다. 정확도는 보다 높일 수 있으나 조사비용이 ARS방식의 4-5배에 달합니다.

 

묻는 질문에 따라서도 답이 다르게 나옵니다. 일반적으로 지지도와 적합도, 선호도를 묻습니다. “어느 후보를 지지하십니까?”는 지지도, “어느 후보를 좋아하십니까?”는 선호도, “누가 어느 당의 후보가 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십니까?”는 적합도를 묻는 질문입니다. 지지도와 선호도, 적합도는 상관관계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실제 투표에서는 다른 결과가 나올 수 있습니다.

성과 연령, 지역별 가중치를 부여했다는 것은 비례에 따른 표본 할당에서 숫자가 채워지지 않았을 때 가중치를 두고 계산했다는 말입니다.

예를 들자면 비례에 따라 해당 선거구의 20대 100명을 조사해야 하는데 조사 대상이 없어 10명만 조사했을 경우 (곱하기 10)의 가중치를 둬 100명으로 계산하는 방식입니다. 한사람의 답변이 10명이 답한 것으로 산정되는 것이고, 특히 이 같은 가중치는 전화를 받지 않는 젊은 층에서 두드러지고, 통계의 오류를 높이는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표본오차가 ‘95% 신뢰수준에 ±3.7%p’라는 말은 표본수를 대입한 공식에서 비롯된 겁니다. 가령 모 후보가 이번 조사에서 58.0%를 얻었다면 100번 조사를 했을 때 95번은 58%의 +-3.7%, 즉 61.7%와 54.3% 사이에서 결과가 나올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여론조사의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많은 비용이 들어가기 때문에 한계가 있습니다. 표본 조사이기 때문에 여론을 그대로 반영하기는 한계가 있고요. 그래서 여론조사 발표 뒤에는 항상 논란이 따르게 마련입니다.

후보들에게 말씀드립니다. 여론조사는 여론 조사일 뿐... 오만해 지거나 낙심할 필요는 없습니다. 여론조사는 자신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활용하세요. 모든 선거에는 항상 변수가 잠복해 있으니까요... / 강찬구 기자 

P.S 오늘 여론조사 결과를 알고 싶으신 분들은 전라일보 홈페이지 (http://www.jeollailbo.com)

 

   

심상정 정의당 의원와 6·13 청소년모의투표운동본부 소속 회원들이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6·13 지방선거 18세 참정권 보장을 촉구하고 있다. (서울=뉴스1) 신웅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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