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전주완산경찰서는 20대 여성들에게 취업을 미끼로 대출금을 가로챈 박모씨(23·여) 등 4명을 사기혐의로 붙잡았다고 15일 밝혔다..2018.03.15/

사회 초년생인 20대 여성들에게 취업을 미끼로 대출을 받게 한 뒤 대출금을 가로챈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전주완산경찰서는 사기 혐의로 박모씨(23·여)를 구속했다고 15일 밝혔다.  박씨의 범행을 도운 조모씨(27) 등 3명은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이들은 지난해 11월부터 4개월 동안 취업을 대가로 대출을 받게 해 A씨(21·여) 등 8명으로부터 1억3000만원을 속여 뺏은 혐의를 받고 있다. 

박씨 등은 범행을 위해 광고대행 회사를 설립하고 취업사이트에 구직 글을 올렸다. 

구직 글에는 20~25세로 제한했다.  사회 물정에 어두운 사회 초년생을 범행 대상으로 삼기 위해서였다. 친구와 지인으로 구성된 이들 회사는 이사와 부장 등으로 직급을 나누며 나름 구색을 맞췄다.  

또 대출이 어려운 피해자들에게 대출이 용이하도록 대출중개업자 조씨도 끌어들였다. 

이들은 글을 보고 찾은 A씨 등에게 “취직하려면 상권 투자를 해야 한다”며 “2개월 뒤 원금은 다시 돌려주겠다”고 속여 대출을 받게 했다.

피해자들은 신용등급에 따라 적게는 400만 원부터 많게는 4800만 원까지 대출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피해자들은 취업이 됐다는 안도감에 거리낌 없이 대출금을 박씨 등에게 건넸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이들은 이렇게 가로챈 대출금으로 외제차량을 몰거나 고급 호텔에서 장기 숙박을 하는 등의 사치생활을 이어갔다.

박씨 등은 피해자들에게 급여조차 지급하지 않았다고 한다.  결국 A씨 등 8명은 고소장을 냈고 경찰은 박씨 등을 모두 붙잡았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수사를 하면서 12명의 피해자를 추가로 확보했다”며 “이들의 여죄를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 이정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