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평화당이 '봉침시술사건 진실 규명을 위해 당내에 태스크포스팀을 구성하겠다고 밝혔다.

14일 오전 전북도의회에서 현장최고위원회의를 개최한 평화당은 이 사건이 외부의 압력에 의해 축소되고 있으며 이에 대한 진상규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여전히 흘러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TF를 꾸리기로 했다고 밝혔다.

정동영 의원은 이날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뒤 기자간담회에서 "핵심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검찰의 수사가 축소되고 있다는 것"이라며 "당내 태스크포스팀을 구성해 어떤 세력에 의해 검찰의 수사가 축소됐는지 압력의 배후를 밝히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언론을 통해 대대적으로 보도되고 공지영 작가도 진실을 밝히려 고군분투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에 응답하는 것은 공당의 당연한 역할"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도 조배숙 당 대표와 김종회 전북도당위원장이 모두발언을 통해 '봉침시술사건'을 거론하면서 철저한 보강수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봉침시술사건은 허위경력서로 장애인 관련 복지시설을 설립한 뒤 후원금 명목으로 3억여원을 가로채고(사기·기부금품 모집 및 사용에 관한 법률 위반) 면허없이 봉침을 시술한 혐의(의료법 위반)로 기소된 이 모 목사(여·45)와 김 모 전 신부(남·51)를 수사하는 과정에서 드러났다.

전북지역 시민단체와 소설가 공지영씨 등은 당시 기자회견을 통해 "이 목사가 유력 정치인과 봉사단체장, 장애인, 어린이 등에게 무면허인 상태로 봉침을 시술했다"면서 "이 과정에서 일부 남성의 성기에도 봉침을 시술한 뒤 정신이 혼미한 틈을 타 사진을 촬영하고 이를 통해 재산을 강탈해 왔다"고 폭로했다. / 정진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