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사면허가 없는 사람을 고용, 약을 조제·판매해 수억원을 챙긴 약사가 경찰에 붙잡혔다. 

전북 전주완산경찰서는 약사법 위반 등 혐의로 약사 A씨(76)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23일 밝혔다. 

A씨에게 고용돼 불법으로 약을 조제한 B씨(32) 등 2명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A씨는 2016년 9월부터 1년 동안 전주시의 한 약국에서 약사면허가 없는 B씨 등 2명을 고용, 약 조제·판매를 지시해 6327회에 걸쳐 3억9000만원가량의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또 불법으로 약을 판매한 뒤 국민건강보험공단으로부터 112회에 걸쳐 2억2000만원의 요양급여비용을 부정하게 지급받은 혐의도 받고 있다.  

고령인 A씨는 일손이 부족하다는 이유에서 B씨 등을 고용해 약을 판매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B씨 등은 약사 가운을 차려입고 약국을 찾은 환자들에게 약을 조제해줬다.

현행법상 약국은 약사가 아니면 의약품을 조제하거나 판매해서는 안된다고 명시됐다.  

경찰 관계자는 “약국에서 약사가 아닌 일반인을 고용해 약을 조제·판매하는 곳이 많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 정진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