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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적 갈등, 시간이 약 될까? - 박장우
박장우 주필  |  jbpost201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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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2.12  10:2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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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마트 게시판에 걸린 글이다. 법륜스님의 〈방황해도 괜찮아〉책에 나온 글이다.

'잘못했다면 사과하면 되고, 모르면 남에게 물으면 됩니다. 이런 자세로 도전하고 고치고, 또 도전하고 실패하고, 고치고 연구하고 또 도전하고... 이렇게 계속하다 보면 절망하거나 실망할 틈도 없습니다. 오히려 계속되는 도전이 삶에 대해 늘 적극적인 자세를 길러주겠지요'

 

   
박장우 전북포스트 주필

사진작가 오동명의 저서,〈울지마라 이것도 내 인생이다〉에 실린 글도 눈길을 끈다.

'피땀이란 말을 합니다. 그저 쓰는 힘이 아니라 애써 들이는 힘을 피땀이라고 이해하면 될 듯합니다. 진정 소중한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피땀을 쏟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때가 되면 밥을 먹고 졸리면 잠을 자고 심심하면 소일거리를 찾고... 혹시 우리의 꿈조차 그처럼 소일거리 취급을 당하고 있지는 않은가요?'

아마 힘들게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용기를 주려고 내건 글 같은데 긍정적인 사고와 피땀 어린 노력을 기울이면 이 세상에 해내지 못할 일이 없다는 의미를 담고 있는 것 아닌가 싶다.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미투(me too)' 운동이 사회 전 분야로 급속하게 확산되는 모양세다. 여성 검사의 성희롱 폭로에서 시작된 미투 운동이 문화계, 언론계 그리고 급기야 정치권의 동참까지 불러왔다.

어느 여성 시인의 성희롱 고발 시로 우리 고장 대표 시인 한 사람이 직격탄을 맞은 것 같다. 일부 언론에서 노벨상 후보로도 표현돼 원로 시인이 누구인지 대충 알 수 있게 돼 버린 것이다.

그 원로 시인의 시조차 ‘똥물’로 폄훼하는 기사도 나돌고 있다. 친일 행적으로 소설가 이광수의 유명 소설 작품들이 비하됐듯이 말이다.

물론 잘못된 성문화는 바로 잡혀져야 한다. 다만 미투운동이 자칫 세대간 심각한 갈등을 불러오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다. 남성 중심의 성문화가 우리 사회를 지배했던 때가 그리 멀지 않았던 것도 사실이고 말이다.

그리고 10여년 전만 해도 여성 정치인이나 여성 공직자들도 곧잘 야담을 즐겨하곤 했었다. 지금 그런 이야기를 하면 젊은 남성들로부터 성희롱 당했다고 고발당할 수 있는 그런 내용도 적지 않았었다. 그러나 당시에는 그런 농담쯤 할 줄 아는 여성이 트인 사람으로 받아들여지기도 했었다.

 

예수는 바리세인들에게 잡혀온 부정한 여인에 대해 죄가 없는 사람은 돌을 던지라고 했는데 우리나라에도 미투운동에서 자유롭지 못한 사람들이 적지 않을 것으로 생각된다.

지난주에는 50-70대가 참여하는 동문 모임이 있었다. 한 달에 한 번씩 만나는 모임인데 항상 끝 무렵에는 언성이 높아졌던 것 같다. 정치적인 화두를 비롯해서 사소한 음식 문제까지 부딪히지 않는 것이 없을 정도였다.

이번 모임에서는 현 정권의 적폐청산이나 북한의 평창올림픽 참가를 놓고 세대간 격론이 벌어졌다. 50대는 정부의 입장을 적극 옹호하는 반면 70대는 극력 반대하는 주장을 폈다.

좀 특이한 것은 노령 층은 거의 분노에 가까운 심경을 토로했다는 점이다. 주장하는 것들이 상당히 논리적이고 적극적이었다. 마치 후배들에게 정신교육이라도 해야겠다는 의욕도 없지 않아 보일 정도였다.

 

요즘 우리 국민들의 세대간 갈등은 상당히 심각한 수준에 이르고 있는 것 아닌가 싶다. 한때는 지역감정으로 티격태격하더니 지금은 국민들이 이념, 안보, 경제, 국제문제 등 안 다투는 것이 없을 정도가 됐다. 그만큼 국민들이 피곤한 시대라는 이야기다.

법륜스님이나 오동명의 글처럼 경제적으로 힘든 사람들은 정신적, 육체적 노력을 통해 자신들의 곤경을 벗어날 수도 있을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우리 국민들이 직면하고 있는 복합적인 갈등 사태는 어지간한 시간이나 댓가로는 치유되지 못할 것 아닌가 하는 걱정인 것이다.

사자성어에 역지사지(易地思之)란 말이 있다.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해보라는 말인데 성인에게나 통하는 것이지 보통 사람들에게는 어울리지 않는 말 같다. 그럴 것 같았으면 지금과 같은 국민적 갈등사태는 초래되지 않았을지도 모르니까.

지금의 국민적 갈등이 그만큼 어렵고 힘든 문제라는 이야기다. / 박장우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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