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남대학교 의대생의 특별편입을 둘러싸고 전북대 내 갈등이 법적싸움으로 확대되고 있다.

전북대 의대생 및 학부모 대표는 16일 이남호 전북대 총장과 송창호 의과대학장을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및 직무유기 혐의로 전주지검에 고발했다.

이들은 고발장에서 “송창호 의과대학장은 교수회의 구성원이 아닌 기금교수(대학에 기탁된 발전기금의 이자 등으로 급여 받는 교수) 16인으로 하여금 회의에 참석하게 해 서남대학교 의과대학 재학생의 특별편입을 찬성하게 했다”며 “이는 송 학장이 위계로써 공무원인 국립대학교 교수들로 구성된 교수회의 심의와 의결에 관한 업무를 방해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16일 전북대 의대생 학부모 대표가 이남호 총장과 송창호 의과대학장에 대한 고발장을 전주지검에 접수했다./

이어 “이남호 총장은 편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기존 의과대학 재학생들의 교육받을 권리가 침해됨에도 불구하고 후속대책을 마련해야할 의무를 의식적으로 수행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이날 고발장을 직접 접수한 학부모 대표는 “재학생의 학부모로서 또 의과대학 졸업생으로서 자식의 스승, 선후배 동료를 고발해야하는 현실이 매우 안타깝고 부끄럽다”면서도 “하지만 잘못된 절차와 결정으로 영문도 모른 체 피해를 받는 구성원들의 의견도 소중하게 여겨져야 한다. 이런 행동이 아이들의 고통을 돌아볼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전북대 의대생들과 학부모들은 대학 측이 폐교 수순을 밟고 있는 서남대 의대 재학생 가운데 177명(의예과 45명, 의학과 132명)을 받기로 결정하고 지난 2일 모집공고를 내자 “일방적인 결정이다. 기존 학생들의 학습권 침해가 우려된다”며 반발했다. 

현재 대학 측은 거점 국립대로서의 공적책무를 다하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다.

대학 측은 “서남대 특별 편입학은 추후 지역 내 의대 정원 확충을 위해서 반드시 필요한 사항이다”면서 “도내지역 의료 서비스 개선 및 인프라 확충이라는 장기적 안목으로 바라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 재학생들의 학습권 보호를 위한 강의실 확충 등에 최선을 다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한편, 특별편입 모집은 이미 10일 마감된 상태다. 마감 결과 177명 모집에 257명이 지원, 1.4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의예과는 45명 모집에 60명이 지원, 1.3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으며, 의학과는 132명 모집에 197명이 지원해 1.49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  임충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