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이두 전 교수가 7월 8일 새벽 향년 87세로 별세했다. 천 교수는 한국을 대표하는 문학평론가로 전북대와 원광대에서 후학을 길렀다.

천 교수는 우리 소설에 공통적으로 흐르는 '한(恨)의 정서'를 발견했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된다. 그는 평론 '한적(恨的) 인정적 특질'을 통해 한국 소설의 고유성을 전형적으로 반영하는 일련의 소설 속에서 인정주의적 특성인 '한(恨)'을 구명했다.

천 교수는 1930년 남원 운봉에서 태어나 전북대 문리대 국문과를 졸업했으며, 일본 경도불교대에서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1858년 '현대문학' 추천으로 데뷔했으며 전북대 교수와 원광대 사범대학장 등을 지냈다.

'인간 속성과 모럴' 등 많은 평론을 썼으며, 판소리 및 한(恨)의 구조와 관련된 많은 저서를 집필했다. 한국 소설의 특성을 몇 갈래로 분류해 그 특성을 종합적으로 검토하고 작품론을 곁들인 '한국 현대소설론'이 대표적이다. '삶과 꿈 사이에서' 등 에세이집도 남겼다. 

문학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현대 문학상, 전북문화상, 모악 문화상, 국민훈장 동백장, 그리고 펜문학상 등 많은 상을 받았다. 

천 교수의 장례는 전북문인장으로 치러질 예정이다. 빈소는 전북대학교 병원 장례식장 천실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7월 11일 오전에 이뤄진다. / 강찬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