뿌연 미세먼지에 갇힌 전주서부신시가지.

전주의 미세먼지 ‘나쁨’ 일수가 해마다 급증하면서 서울의 6배에 육박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주시와 전주지속가능발전협의회(이하 협의회)가 펴낸 ‘2017 전주시 지속가능지표 평가보고서’를 보면 올 1월부터 5월까지 전주에서  미세먼지가 ‘나쁨’으로 측정된 날은 총 23일이다.

이는 같은 기간 4일인 서울의 6배에 육박하는 수치다.

이 보고서는 협의회가 전주와 서울, 울산 등 3개 지역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를 토대로 만들었다.

또 다른 비교 대상인 울산의 경우 단 1일에 그쳐 전주의 미세먼지 현황이 얼마나 나쁜지 알 수 있다.

더 큰 문제는 5년 전인 2012년만 하더라도 3개 지역의 미세먼지 수준이 비슷했다는 점이다.

그런데 전주의 나쁨 일수는 2012년 6일에서 2016년 16일, 올해 23일로 급증 추세다.

한편 같은 비교 시점에서 서울은 6일, 6일, 4일로 오히려 줄어들었고, 울산은 7일, 5일, 1일로 더 크게 감소했다.

협의회는 “자동차와 산업시설, 도시화 등에서 서울, 울산과 비교할 수 없는 전주의 미세먼지가 이처럼 증가한 상황은 매우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전주가 중국과 가까운 서쪽에 있다는 점을 고려해도 서울도 같은 경도 상에 있기 때문에 마냥 중국 탓만을 할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자동차 통행량 감축 △도심 내부 비산먼지 방지 △미세먼지 대응 매뉴얼 마련 등을 미세먼지 개선 대책으로 제시했다. / 김은정 시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