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수군에 대한 사법당국의 압박이 계속되고 있다. 최근 유령 공사 의혹에 이어 승진 명부 조작 의혹이 불거짐에 따라 경찰에 9월12일 장수군청에 대한 전격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장수군은 연초 승진 서열 명부를 작성하는 과정에서 서열을 조작한 의혹을 받고 있다.

경찰은 관련 자료를 확보해 분석 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인사는 부군수의 책임이지만 인사 담당 간부들이 개입한 정황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으며, 윗선의 개입 여부도 조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자체의 승진 명부 조작은 부안군에서도 문제가 됐던 사안이다. 이로 인해 군수가 임기가 마무리되기 전에 구속되고, 당시 부군수가 자살하는 최악의 상황으로 비화됐다. 부안군은 이 사건으로 몇 년 동안 사법당국의 수사를 받느라 군정이 정상적으로 돌아가지 못했다.

장수군과 관련해 안전행정부는 지난 5월 특별감사를 통해 일부 혐의를 포착했으며, 이를 근거로 전북도에 장수군 부군수와 인사 담당 과장과 계장, 직원 등 4명에 대한 징계처분 요구서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징계 절차는 현재 진행 중이다.

장수군은 이밖에도 최근 유령 공사 의혹으로 사법당국의 강도 높은 수사를 받고 있다. 군 금고 협력사업비 4억여원이 실제로는 시행하지 않은 사업에 집행된 것으로 의혹이 제기됨에 따라 당시 비서실장의 자택과 사무실, 차량 등을 압수수색하는 등 주목되고 있다.

지자체의 비리는 대부분 자치단체장에게 권한이 집중되고, 단체장 본인이나 측근들에 의해 전횡되면서 발생하는 것으로 보인다. 지방자치 이후 단체장의 선거 참모 등이 비서실장 등의 직위로 기관에 입성하면서 새로운 형태의 비위가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단체장 스스로 청렴 의식을 가져야 하며, 주변 단속도 신경 써야 한다. 공무원 사이에서는 인사권자의 측근을 통해 인사 청탁하는 경우가 적지 않으며, 이는 곧 스스로 신뢰를 무너뜨리는 결과를 불러오게 된다. 철저한 수사를 통해 발본색원해야 그나마 바로잡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