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여개에 육박하는 국내 야영장이 안전 사각지대에 놓여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13일  열린 산림청 국정감사에서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여야 의원들이 야영장 관리부실을 문제 삼았다.

황주홍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국내 야영장 10개 중 9개는 미등록 야영장으로 안전사고에 취약하다"며 "야영장 안전사고는 2010년 대비 2013년 건수와 인명피해가 약 16배, 약 17배로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황 의원이 공개한 문화체육관광부 제출자료에 따르면 2013년도 기준 야영장은 총 1866개이며 이 가운데 법령에 따라 설치·등록된 야영장은 230개에 불과하다. 또 2012년도 소방방재청의 재난연감에 따르면 야영장 안전사고 등 레저(생활체육) 사고는 2010년 282건(인명피해 235명), 2011년 3004건(2296명), 2012년 4359건(3908명)으로 급증했다.

야영장을 관리하는 부처가 제각각이어서 통합관리가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청소년야영장은 여성가족부, 국립공원야영장은 환경부, 관광농원야영장은 농림축산식품부, 자연휴양림야영장은 산림청, 관광진흥법에 따라 설치한 야영장은 문화체육관광부에서 각각 관리하고 있다. 황 의원은 "야영장 관리감독기관만 6개로 나눠져 있다"며 "야영장을 통합해 관리할 수 있는 관련 법률 제정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각 부처에서 야영장 조성 운영에 대한 기준을 마련 중에 있으나 야영장업의 등록 및 최소한의 위생 안전기준만을 제시하고 있다. 새누리당 윤명희 의원은 "1600여객을 넘는 미등록 야영장은 안전행정부와 해당 지방자치단체가 안전 점검을 실시할 뿐 기준을 지키지 않더라도 마땅히 제재할 수단이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윤 의원은 "사각지대에 놓인 야영장의 안전문제를 법 테두리 안으로 도입하는 산림청의 노력이 시급하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