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의 계파간 갈등이 증폭되면서 사실상 분당사태로 이어지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전북정가에서 확산되고 있다.

전북지역의 당원 가운데 3000여명이 7일 집단 탈당계를 제출한데 이어 조만간 전직 도의원들을 중심으로 한 추가 탈당이 예고돼 있기 때문이다.

조배숙 전 국회의원이 7일 오전 전북 전주시 전라북도의회의 브리핑룸에서 새정치민주연합 당원 탈당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 김대웅 기자

현재는 전직 의원들을 중심으로 창당을 준비 중인 신당에 합류하거나 부분적인 탈당이 이뤄지고 있지만 당내 비주류 현역의원들이 깃발을 들어올릴 경우 대규모 탈당에 따른 분당사태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전북에서 불을 지핀 것은 조배숙 전 국회의원이다. 3선 최고위원을 지낸 조 전 의원은 7일 오전 전북도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새정치민주연합을 ‘수명을 다한 배터리 같은 정당’이라며 탈당을 선언했다.

그는 “새정치 민주연합을 탈당하고 천정배 의원이 추진하는 ‘개혁적 국민정당’과 함께 강한 야당, 희망 정당의 역사적 새 길에 동참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조 전 의원의 탈당 선언에 이은 추가 탈당도 예고돼 있다.

김진명 전 전북도의원도 자신과 뜻을 같이하는 전직 도의원들과 함께 9일 오전 탈당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이라고 전했다.

김 전 의원은 뉴스1과의 통화에서 “작금의 새정치민주연합에서는 미래가 보이지 않는다”면서 “전북 정치가 배제된 현실에서 분노를 느끼며 그 중심을 다시 서기 위해 뜻을 같이하는 전직 도의원들이 함께 나서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 전 의원과 뜻을 같이하는 정치인들은 김용화, 김상철, 배승철, 신치범, 황병근 전 의원 등 20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도 천정배 의원이 주도하는 ‘개혁적 국민정당’에 합류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