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는 6일 슬로 라이프라는 용어를 세상에 퍼뜨린 인물, ‘쓰지 신이치’     교수를 초청, 전주 한국전통문화전당에서 ‘삶의 속도, 행복의 방향’이라는     주제로 강연을 펼쳤다.

이번 강연은 물리적 풍요보다는 공감과 정이 우선하여 느리지만 더불어 함께     가는 행복도시 전주를 만들고자 하는 시의 강한 의지를 담아 마련됐다.

문화인류학자이자 환경운동가인 쓰지 신이치는 ‘슬로’라는 컨셉트를 축으로     전 세계적으로 환경운동과 문화운동을 하는 한편 환경공생형 비즈니스에도 참     여하여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쓰지 신이치는 이날 강연을 통해 “오늘날의 경제 원리는 사람들 사이의 경     쟁을 근간으로 하여 점점 빨라지고 과속하고 있어, 본연의 모든 의미를 잃      어가고 있다고 지적하며, 자연이 서로의 성장 속도를 맞춰 조화를 이루어 가     듯 인간의 관계에도 각자의 속도에 맞는 경제와 시스템을 가지고 함께 가야    한다.” 고 강조했다.

 특히 쓰지 신이치는 전주가 가진 역사와 전통의 매력을 이야기하며, “지속     가능한 도시는 사람이 중심이 되어 함께 가는 느림의 가치를 도시환경, 경제,     문화에 입혀 나갈 때 가능하다.” 고 삶의 속도가 주는 도시 행복의 중요성을     부각시켰다.

이와 관련, 전주시는 민주적 의사결정을 통해 구성원의 경제활동으로 획득된     수익은 자본보다는 사람과 노동에 우선 배분하여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는      사회적경제의 기반 구축의 노력들을 추진하고 있다.

시는 이를 위해 그간 민간 전문가를 중심으로 사회적경제 실무위원회 구성     하고 밑그림을 그려, ‘전주형 사회적경제 활성화 기본조례’ 와 ‘전주형      마을공동체 지원조례’를 연말까지 제정해 느리지만 더불어 함께가는 슬로     라이프의 가치를 실현해 나갈 계획이다. 또한 사람중심의 생태도시, 전통문     화도시 전주의 정체성이 있는 슬로시티 실현에 슬로 라이프의 가치를 접목하     여 나갈 계획이다.

강연에 참석한 전주시 관계자는 “그간 웰빙의 개념으로 여겨오던 슬로 라이     프의 새로운 가치를 배우게 되었으며, 시간과 노력이 요구되더라도 시민과      함께 가는 것이 지속가능한 도시의 기초임을 다시 한번 느끼게 되었다”고      말했다.

한편 1952년 일본 도쿄 출신의 한국계 일본인이 쓰지 신이치는 메이지가쿠잉     대학교 교수로 재직하고 있으며, 「행복의 경제학」, 「약자의 사상」, 「슬     로비즈니스」, 「슬로라이프의 달인들」 등 다수의 저서를 가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