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현 새누리당 국회의원(전남 순천곡성)

국회의원들의 세비 인상이 추진되고 있는 가운데 새누리당 이정현 국회의원(전남 순천곡성)이 ‘벼룩도 낯짝이 있다’며 인상 반대 입장을 밝혀 시선을 받고 있다. 이 의원은 국회 예산결산위원이다.

이 국회의원은 10월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내년도에 국회의원 세비를 3.8% 즉, 524만원을 인상한다는 안에 대해 저는 국회 심의과정에서 예결위원으로서 분명히 반대하겠습니다.”라며 의지를 보였다. 그는 “다만 일반 공무원인 국회 사무처 직원 봉급 인상은 별개여야 합니다.”라며 공무원들의 보수 인상에 대해서는 지지의사를 밝혔다.

기획재정부가 마련한 2015년도 예산안은 공무원 보수를 3.8% 만큼 인상하도록 하고 있다. 국회의원들의 세비 또한 같이 인상할 방침이다. 국회의원 세비는 지난 2011년 1억2969만원, 2012년 1억3796만원으로 인상됐으며 지난해와 올해는 동결한 상태다.

이 의원의 이같은 선언은 국회에 대한 국민들의 불신이 비등한 상황에서 참신하게 받아들여지고 있다. 국회는 그동안 공전을 거듭하다 150일만에 처음으로 1일 상임위를 열었다. 세월호 사건을 둘러싼 여야 공방으로 국민들의 실망을 자초했다.

이 의원은 “내년도 공무원 봉급 일괄 인상안에 따른 결과라는 점을 감안한다 해도 국회의원 스스로 세비 인상안에 대해서는 거부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본다.”며 “국회에서 정부 예산안을 심의하는 과정에 삭감조정이 가능하기 때문에 공직자 중에서도 국회의원이 받는 세비에 한해서는 인상을 거부해야하고 동결하는 것이 도리”라고 강조했다.

특히 이의원은 “벼룩도 낯짝이 있다고 했습니다. 우리 국회가 무슨 낯으로 세비 인상안에 스스로 동의 한단 말입니까. 이것은 염치의 문제이고, 양심의 문제입니다. 낯 뜨거워 찬성도, 동의도 할 수 없습니다. 이런 사안이 논란이 되는 것만으로도 몸이 오그라들 정도로 부끄럽다.”며 스스로 자세를 낮췄다.

이어 “19대 국회 들어 작년과 금년도에 국민에게 보여주었던 국회의 민낯을 감안한다면 당연히 인상 거부가 맞다.” “일부 사립대학 교수들은 4년째 봉급이 동결 상태라고 합니다. 우리 국회의원들은 양심상 기본적인 도리를 했다고 스스로 평가 내리기 전에는 세비 인상은 아예 꿈도 꾸지 말아야 합니다.”라며 못을 박았다.

이의원은 “내년도 국회의원 세비 인상 건은 오직 국회의원만 거부할 수도 있는 권한이 있습니다. 따라서 거부해야 한다.”며 국회의원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당부했다.

이정현 국회의원은 지난 7.30 재.보궐선거를 통해 전남 순천.곡성에서 당선됐다. 새누리당 후보로 당선되면서 주목을 받았고, 새누리당은 지난 9월7일 이의원을 호남 몫의 지명직 최고위원으로 임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