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원내대표와 세월호 유가족이 세월호 특별법을 논의하기 위해 만났다.

정치권과 세월호 유가족들의 만남이 이뤄진다. 여야는 9월29일 오후 3시 세월호 가족대책위 집행부와 만나 교착상태에 빠져 있는 세월호 특별법에 대한 논의를 진행하기로 했다. 이번 3자 회동을 통해 꽉 막혀 있는 세월호 정국의 해법이 도출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완구 새누리당 원내대표와 박영선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는 9월29일 오전 10시20분 국회 운영위원장실에서 만나 1시간30분 가량 세월호 특별법 및 국회 정상화를 위한 협상을 진행했다. 두 원내대표의 회동은 지난 26일 이후 사흘 만에 이뤄졌다.

양당 원내대표는 특히 이번 회동에서 기존 '진상조사위에 수사·기소권 부여'를 주장해 왔던 세월호 가족대책위의 입장 변화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이날 오후 3시 전명선 가족대책위 위원장과 함께 3자 회동을 갖기로 했다.

이 원내대표가 박 원내대표의 중재로 이뤄진 전 위원장과의 통화에서 "유가족의 입장이 변했다고 하는데 그 사이에 팩트가 변했다고 볼 증좌가 없으니 유가족 입장을 직접 언론과 국민한테 말씀해달라"고 요청하자, 전 위원장이 "국회로 가겠다"고 답하면서 이날 '3자 회동'이 성사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간 여야는 개별적으로 세월호 유가족들과 양자 회담은 가졌지만, 3자 회동이 이뤄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원내대표는 회동 직후 기자들과 만나 "유가족 대표께서 저를 찾아오시겠다고 해서 이 자리에서 박 원내대표와 함께 만나 이런저런 말씀을 들어볼 것"이라며 "여러가지 좋은 말씀을 갖고 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박 원내대표도 "전 위원장이 국회 운영위원장실로 오셔서 같이 3자 회동을 하기로 했다"면서 "유가족들의 변화된 입장에 대해 이 원내대표가 직접 들어보겠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그간 교착상태에 빠져 있던 세월호 특별법 협상이 여야 양자 회동에서 세월호 유가족이 참여하는 3자 회동으로까지 이어지면서 세월 호 정국 해소의 계기가 마련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이 원내대표는 "유가족들의 입장이 사실 그동안 좀 불확실했다. 언론을 통해서만 유가족들의 입장을 들어 정말 진의가 무엇인지 확실하게 할 필요가 있다"면서 "대화를 진지하게 진행하려면 그게 수순"이라고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새누리당이 과연 국정현안을 풀겠다는 의지가 있느냐가 문제"라고 지적했다.

한편, 여·야·유가족간 3자 회동이 이날 오후 3시로 예정됨에 따라 새정치연합의 의원총회도 3자 회동 후 개최하는 것으로 순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