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하늘을 둘로 나눌 수 있단 말인가. 누가 땅을 둘로 쪼갤 수 있단 말인가. 누가 우리나라를 둘로 갈랐단 말인가. 왜 또다시 선제공격·서울타격 이야기들을 서슴없이 한단 말인가. 아, 동족상잔의 비극 6.25 전쟁을 잊었단 말인가. 

남북의 형제자매 동포들이여, 우리 모두 임진강에 통일 배를 띄우고, 휴전선의 철조망을 걷어버리고, 비무장지대를 평화통일 마당으로 만듭시다. 그래서 우리 민족이 하나로 만나 어깨춤을 더덩실 추면서 손에 손을 맞잡고 아리랑을, ‘우리의 소원은 통일’을 지구 끝까지 퍼지도록 부르고 부릅시다.

불가능을 가능하게 만드는 교훈

현재 남북, 북미의 당국 간 대화와 소통은 완전중단 된 상태이다. 또한 한미일 연합 군사훈련과 북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등 중장거리 미사일, 방사포 발사로 대결과 갈등이 증폭되고 있다. 더군다나 북의 7차 핵실험 이야기가 공공연히 나돌고 있다. 이러한 상황이 지속될 경우 남북이 공멸하는 전쟁이 일어날 수 있다는 위기상황이라 할 수 있다.

한반도의 위기 상황은 제2의 6.25 전쟁이라도 일어나 민족이 파멸할 수 있다는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 이러한 위험천만한 상황을 극복하고 남북 간 평화와 통일의 길을 열어야 한다는 것은 민족의 염원이자 하늘의 뜻이라고 생각하며 조건 없는 한반도 평화를 위한 남북미의 정상회담을 촉구한다.

물론 현 상황에서 한북미 정상회담과 북핵 타결은 쉬운 것이 아니라는 것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그러나 어렵기 때문에 도전한다는 역사적인 두 이야기를 교훈으로 살펴보자.

첫째, 동학·천도교 제3세 교조 의암 손병희 선생은 1910년 8월 29일 일제로부터 국권을 빼앗긴 경술국치를 당한 뒤 ‘10년 안에 나라를 되찾겠다.’라는, 누구도 생각지 못한 어려움에 도전하는 신념의 의지를 밝혔다. 그 뒤 1912년 10년 안에 나라를 되찾을 항일 독립운동을 주도할 천도교 지도자들을 수련시킬 ‘봉황각’을 건립한다. 

이때 손병희 선생에게 지도 및 교육을 받은 인원은 3년간 7회에 걸쳐 총 483명이다. 바로 이들이 1919년 전국에서 3·1만세운동 즉 3·1대혁명을 이끌었으며, 민족대표 15명도 포함되었다. 또한 독립의 기틀을 세운 것은 물론이고 <대한민국 임시정부> 탄생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였다.

둘째, 미국 대통령 존F.케네디는 1961년 국회 연설에서 ‘10년 안에 인간을 달에 보냈다가 귀환시키겠다.’고 세상이 깜짝 놀랄 선언을 한다. 그리고 1962년 라이스대학에서 ‘우리는 10년 안에 달에 갈 것이다. 쉬운 것이 아니라 어렵기 때문에 도전하는 것이다.’라고 명연설을 했다. 그 후 1969년 7월 20일 아폴로 11호, 닐 암스트롱은 사람으로서 최초로 달에 발을 디딘 주인공이 되었으며, 인류의 역사적인 날이 되었다. 

손병희 선생과 케네디 대통령의 ‘쉬운 게 아니라 어렵기 때문에 도전한다.’는 이야기는 남북의 위기 진단과 평화통일에 대한 ‘불가능을 가능하게 하는 꿈과 희망의 메시지’가 될 것이다.  

한국·조선·미국 정상들에게 건의 드린다.

이 글의 제목이 ‘한반도 평화를 위한 남북미 정상회담을 촉구한다.’ 이다. 바로 조건 없는 한북미 정상회담을, ‘한국의 윤석열 대통령, 조선의 김정은 국무위원장, 미국의 바이든 대통령’에게 건의하는 성격의 글이다.

첫째, 대한민국 윤석열 대통령께 건의 드린다. 윤 대통령은 대통령에 당선되기 전부터 후까지 일관되게 보수성향의 성격을 그대로 드러내고 있다. 그러면서 대북관계에서 일관되게 강성을 유지하고 있으며, 또한 같은 민족인 북한을 적으로 규정하고 한미일 군사연합훈련을 강도 있게 추진하고 있다. 필자는 한미연합훈련은 예전부터 있어 온 방어훈련이라 하여 이해할 수 있지만, 거기에 왜 일본을 끼워 넣는지 이해 불가이다.

윤 대통령은 만약 북한과 관계개선을 하려면 일본과의 합동 훈련은 중단하고 과거 남북정상회담에서처럼 미국과의 합동 훈련도 규모를 축소하거나 연기하는 전략을 사용해야 한다. 그리고 조건 없는 남북정상회담을 제안해야 한다. 윤석열 정부에서 북한에게 제안한 ‘담대한 구상’은 선제조건으로 북한의 비핵화를 넣어 일언지하에 북으로부터 거절당했다.

남북은 그동안 김구 선생의 방북에 의한 남쪽의 김구와 김규식, 북쪽의 김일성과 김두봉의 ‘4김 회담’ 남북협상이 있었다. 또한 박정희 대통령과 김일성 주석의 결단에 따라 남북조절위원회 공동위원장 이후락과 김영주에 의한 ‘7·4남북공동성명’이 있었다. 그리고 노태우 대통령과 김일성 주석의 뜻에 따라 ‘남북기본합의서’의 성과도 있었다.

남북정상회담에는, 김대중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6·15공동선언’이 있었으며, 노무현 대통령과 김정일 위원장의 ‘10·4공동선언’ 등 각각 한차례의 정상회담이 있었다. 또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4·17선언, 9월 평양공동선언’등 세 차례의 정상회담이 있었다. 

윤 대통령은 그동안 남북협상과 정상회담에서 무엇을 논의했으며 무엇을 합의했는가를 자세히 살펴보면 남북정상회담이 성공할 수 있는 길이 보일 것이다.

둘째, 북한 즉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김정은 국무위원장에게 건의 드린다. 아마 필자가 예측하기로는 김정은 위원장께서 현재 남한을 신뢰하지 않고 미국을 압박하여 벼랑 끝 전술을 도모할 예정으로 제7차 핵실험(전술핵)을 준비하고 있는 줄 알고 있다. 이러한 위험한 전략은 성공할 수도 있지만 실패할 확률이 크다는 것이다. 미국과 한국에서 용인하지 않기 때문에 심각한 남북미 갈등과 대결이 시작될 것으로 예측한다.

그래서 김정은 위원장께 건의 드릴 내용은 <미사일 발사 등 핵실험 준비를 중단하고 조건 없는 대미, 대남 정상회담을 제안하기를 바란다>이다. 여기서 조건 없는 정상회담이란 그동안 남북미 정상회담에서 논의되었던 내용들이 축적되어 있기 때문에 무슨 특별한 선제조건 내용이 필요 없다는 것이다. 

그건 왜 북미회담이 좌절되었는가에 내용을 파악해보면 답은 나와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그래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조건 없는 정상회담을 제안하고 그 제안이 받아들이지 아니 않을 경우에는 사실상 필자로서는 할 말이 없다. 그래서 긍정적인 희망을 말씀드리는 것이다.

셋째, 바이든 미국 즉 미합중국 대통령께 건의 드린다. 필자는 솔직히 바이든 대통령께 기대를 많이 하였었다. 왜냐하면 트럼프 대통령보다야 훨씬 낫겠다는 생각에서이다. 그런데 특히 대북관계에서는 트럼프 대통령보다 못하다는 생각이다. 

그동안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과의 세 차례에 걸친 미북 정상회담이 있었다. 그 회담에서 뭣 때문에 북핵 문제를 합의하지 못하고 결렬되었는가를 보면 역시 답은 나와 있다는 것이다. 내 생각으로는 서로 믿지 못하고 혹시 이용당할까 하는 심정으로 자신들의 주장만 되풀이하고 있다는 것이다.

북한에서 주장하는 것과 미국에서 주장하는 것의 합일점을 찾으면 된다. 북한의 핵 폐기에 있어서 미국 측의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 즉 ‘전제조건 있는 비핵화’와 북한의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체제 안전 보장’ 즉 ‘전제조건 없는 점진적 비핵화와 병행하여 대북제재 해제에 의한 한반도 긴장 완화’의 요구를 결합하면 된다. 다시 말씀드려 서로 한 발씩 물러서는 것으로 합일점을 찾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바이든 대통령도 김정은 국무위원장께 조건 없는 미북 정상회담을 제안’해야 한다.

동학사상은 평화와 통일의 큰 가르침이다. 

북한에서는 최근(2022.09.08.) 최고인민회의 제14기 제7차 회의에서 핵무기 보유 정책을 법제화했다. 북한의 이러한 움직임은 두 가지로 해석된다.

첫째, 이제는 비핵화 논의 같은 것은 완전 중단하고 핵보유국으로 나간다는 것을 대내외적으로 밝힌 것이다. 둘째, 미국과 한국에 대한 자신들의 비핵화 주장을 철회할 생각이 전혀 없다는 것을 재차 천명한 것으로 본다. 그렇다고 한미일 군사훈련과 북중소의 연대에 의한 북한의 미사일 발사와 핵실험 등을 한다면 결국 돌이킬 수 없는 파국으로 갈 수 있다.

그러면 한북미 정상과 당국자들, 그리고 천도교는 물론 동학민족통일회를 중심으로 각 시민사회, 통일단체들과 연대하여 통일 사업을 추진하는데 그 지혜와 교훈을 동학사상에서 찾아보기로 한다.

동학·천도교의 대표적인 사상은, 인내천(人乃天)·사인여천(事人如天)으로 말할 수 있다. ‘사람이 바로 한울이니, 사람 섬기기를 한울님같이 하라.’이다. 바로 남북통일과 세계평화에 있어 실천해야 할 지혜이자 교훈이라고 본다. 

또한 동학에서는 ‘한가지로 돌아가 한 몸이 된다’는 동귀일체(同歸一體)를 강조하고 있다. 그리고 동학농민혁명 당시 이념이자 일치단결의 구호였던 보국안민(輔國安民)·광제창생(廣濟蒼生)의 정신을 되살리는 것에 있다고 본다.

동학사상을 강조한 한 사례를 들자면 김대중 전 대통령께서 한국을 방문한 국빈 등 주요 인사들이나 또한 본인이 외국을 방문하여 써준 휘호가 있었다. 대표적으로 사인여천(事人如天)이었다. 이러한 휘호는 물론 김대중 자신의 신념이면서, 민족과 인류가 추구 해야할 교훈으로 보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남북관계에 있어 특히 강조할 내용이 있다. 천도교는 남과 북에 존재함으로, 평화와 통일을 열어 가는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 

북한에 대한 남한 정부의 통계자료를 살펴보면, 현재 북한에는 천도교가 기독교 등 다른 종단에 비해 교세가 첫 번째라는 것이다. 또한 천도교 ‘청우당’이란 정당단체도 있다. 그래서 각 종단과 시민사회단체들과 연대는 물론 천도교 와 동학민족통일회를 중심으로 남북교류 및 평화통일 운동에 앞장서야 한다는 근거가 여기에 있다 하겠다.

우리는 남북통일과 세계평화를 이루는데 ‘인내천, 사인여천, 동귀일체’의 말씀을 잊어서는 안 된다. 또한 포덕천하, 광제창생, 보국안민 정신을 가슴 깊이 새겨야 한다. 한북미 정상회담을 이루는 교훈과 지혜는 물론 남북의 평화와 통일을 이루는 과정에서 동학·천도교 정신으로 나간다면 언젠가는 평화와 통일이 이루어지는 꿈과 희망이 달성되리라 믿는다.

포덕천하 광제창생 보국안민 지 대도(布德天下 廣濟蒼生 輔國安民 之 大道) / 

글쓴이 / 이윤영 동학혁명기념관장, 동학민족통일회 공동의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