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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묵대사 예술 승화...향토브랜드 문화상품 가능성 <문화기획>극단 삼육오 11월 18, 19일 '천년을 뜨고 지면 - 진묵, 노닐다 간 자리' 창작 초연
전북포스트  |  jbpost201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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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2.11.21  20:2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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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주향토예술문화회관 상주 단체인 극단 삼육오(대표 이미리)가 진묵대사를 조명한 창작 초연 작품 ‘천년을 뜨고 지고 – 진묵, 노닐다 간 자리’를 지난 11월 18, 19일 무대에 올려 큰 호응을 얻었다. 

진묵대사는 우리 지역에서 전설이다. 전북 완주와 김제, 전주 지역의 사찰과 민간에는 진묵대사에 관한 전설이 어김없이 등장한다. 그는 세간의 전설로만 남아 있을 뿐 정작 기록은 없었다. 

진묵대사에 대한 전설의 일부는 200여년 뒤 명승인 초의선사(의순意恂)가 <진묵조사유적고(震默祖師遺蹟考)>라는 책으로 엮어 전해지고 있다. 이 책에는 진묵대사와 관련된 18편의 신화적 이야기가 담겨 있다. 민간 채록까지 합하면 진묵대사에 관한 전설은 32편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완주향토예술문화회관 상주 단체인 극단 삼육오(대표 이미리)가 진묵대사를 조명한 작품 ‘천년을 뜨고 지고 – 진묵, 노닐다 간 자리’를 기획해 무대에 올렸다. 2022년 11월 18일과 19일 두 차례 공연을 가져 큰 호응을 얻었다. 극단 삼육오의 창작 초연 작품이다. 

특히 이번 공연은 진묵대사를 예술의 소재로 끌어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그에 대해서는 신화적 이야기만 전해질 뿐 예술 소재로 다뤄진 적이 없다. 완주 지역과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는 무대에 등장시켰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크다. 

 

   
완주향토예술문화회관 상주 단체인 극단 삼육오(대표 이미리)가 진묵대사를 조명한 창작 초연 작품 ‘천년을 뜨고 지고 – 진묵, 노닐다 간 자리’를 지난 11월 18, 19일 무대에 올려 큰 호응을 얻었다. 

진묵대사는 봉서사를 통해 완주와 깊은 관계를 맺고 있다. 스님은 조선 명종 17년(1562)에 전라도 만경현 불거촌(萬頃縣 佛居村)에서 태어났다고 한다. 이 곳은 지금 전북 김제시 만경읍 화포리 성모암 자리. 임진왜란을 겪었으며 인조 11년(1633)에 72세로 입적했다. 그는 김제 태생이지만 완주 용진 봉서사(鳳棲寺)에서 계를 받았으며, 부도 또한 봉서사에 남아 있다.

 

내가 진묵대사에 관한 연극에 특별히 관심을 갖게 된 것은 그에 대한 첫 예술작품인데다 소도시 예술 실험의 가능성을 타진해 보고 싶어서였다. 또 하나 덧붙이자면 전북 연극의 중흥을 이끌어 온 박병도 전주대 교수가 오랜만에 대본을 만들고 연출한 작품이었기 때문이었다.

진묵대사는 그동안 다른 예술작품으로 만난 적이 없다. 이 지역과 밀접한 관계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허황한 전설 같은 이야기만 떠돌고, 기록이 부족해 예술로 조명하는 데는 한계가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 세간에 전설처럼 떠돌던 진목대사를 주인공으로 한 첫 예술작품이라는 점에서 기대가 컸다.

더욱이 이번에 공연을 한 ‘극단 삼육오’는 완주향토예술문화회관 상주단체다. 이 시설에 상주하면서 이미 지난 6월과 9월에 두 작품을 올렸으며, 이번 세번째 작품은 창작 초연 작품이다. 완주에서 탄생한 완주 브랜드의 연극 작품을 하나 가지게 된다는 점에서 지역 예술단체와 주민들간의 융합 가능성을 타진하고 싶었다.

 

   
완주향토예술문화회관 상주 단체인 극단 삼육오(대표 이미리)가 진묵대사를 조명한 창작 초연 작품 ‘천년을 뜨고 지고 – 진묵, 노닐다 간 자리’를 지난 11월 18, 19일 무대에 올려 큰 호응을 얻었다. 

또 박병도 교수는 젊은 시절 전북 연극을 중흥시킨 장본인이라 해도 손색이 없다. 극단 황토를 이끌어오면서 1986년 전국연극제에서 ‘물보라’로 최우수상 대통령상을 받았으며, 개인적으로는 연출상을 받았다. 그 저력으로 1988년에는 ‘태’가 우수상을 받았고, 이듬해 1989년 극단 황토는 ‘오장군의 발톱’으로 또다시 최우수상 대통령상을 받는 기염을 토했다.

박 교수는 2001년부터 대학으로 자리를 옮겨 후학 양성에 힘을 쏟았고, 해외 공연 등을 펼치며 한국 연극의 대외적 위상을 높이는 데 기여했다. 그러다 근래 들어 한동안 소용돌이에 휘말려 홍역을 치렀고, 다시 대학으로 복귀한 뒤 극을 쓰고 연출을 맡는 등 본격적인 활동에 나선 뒤 처음 선보이는 작품이어서 관심이 갔다. 

 

연극은 진묵대사의 전설적인 신통력을 연결해 나가는 방식으로 진묵대사의 진면목을 보여주고 있다. 전설을 조금씩 각색하고, 이를 극 형식으로 전개했다. 진묵대사의 삶에 대한 전체적인 조망이 쉽지 않아 자칫 옴니버스 형식이 될 수도 있는 작품을 무난하게 이끌어 갔다고 본다. 

작품을 감상하는 내내 배우들의 열연이 돋보였다. 진묵대사 역을 맡은 장제혁 전주대 겸임교수(극단 혜윰 대표)는 내공 있는 연기로 극 전체를 일관성 있게 이끌어 가면서 관객들의 몰입도를 높였다. 그는 이 지역에서 연기력이 정평이 나 있는 배우로, 이번 작품에서도 존재감을 상기시켰다.

 

   
완주향토예술문화회관 상주 단체인 극단 삼육오(대표 이미리)가 진묵대사를 조명한 창작 초연 작품 ‘천년을 뜨고 지고 – 진묵, 노닐다 간 자리’를 지난 11월 18, 19일 무대에 올려 큰 호응을 얻었다. 

진묵대사를 짝사랑하다 죽은 뒤 그를 보좌하는 시동으로 현신한 희춘역의 이미리 전주대 겸임교수(극단 삼육오 대표)도 뛰어난 연기력으로 관객들의 시선을 끌어 모았다. 이 교수는 이번 작품의 제작자로서, 소속 배우들과 함께 이 작품을 만들었다. 작은 배역을 맡은 배우들도 연기가 세심해 연출 과정에서 많은 노력이 있었음을 짐작하게 했다.

 

진묵대사는 신통력을 가지고 갖가지 기행을 남겼다. 스님이면서도 계율에 얽매이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 술을 ‘곡차’라고 하면서 마시고, 물고기도 먹었다고 전해진다. 스님이면서도 유학을 이해했고, 유교의 덕목인 가족 간의 효도와 우애를 실천했다고 한다.

연극은 그런 진묵대사의 기행과 전설을 연결시켜 이끌어 간다. 동네 아이들이 천렵해 솥단지에 끓이고 있는 물고기를 먹고, 다시 물고기는 변을 통해 다 살려낸다는 이야기, 가난한 누이가 진묵대사가 있는 절에 들러 곡식을 이고 갈 때 밤 길이 어두워 질 것을 염려해 해를 붙들어 두었다는 이야기 등이 이어진다. 해인사에 큰 불이 났을 때도 신통력을 발휘해 불을 끄고, 팔만대장경도 몸은 놔 둔 채 마음만 다녀와서 만들었다는 전설... 극의 흐름은 단조로웠지만 지루하지는 않았다.

 

   
완주향토예술문화회관 상주 단체인 극단 삼육오(대표 이미리)가 진묵대사를 조명한 창작 초연 작품 ‘천년을 뜨고 지고 – 진묵, 노닐다 간 자리’를 지난 11월 18, 19일 무대에 올려 큰 호응을 얻었다. 

진묵대사의 인간적 행적은 전설적 이야기에 비해 드러난 것이 없다. 떠도는 전설 같은 이야기들을 모아 엮어 나가다 보니 전설 중심의 극 전개가 불가피했을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그의 드러나지 않은 삶이 발굴되고, 인간적 면모가 드러난다면 연극의 스토리도 훨씬 풍부해질 것이라는 기대를 갖게 했다. 

 

작품에 비해 무대 시설 및 장치가 부족했던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작품이 올려진 무대는 성인 연극을 하기에는 무대와 음향, 조명 등이 전체적으로 부족했다. 어린이들을 위해 만든 극장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같은 부족함은 앞으로 개선이 가능하다고 본다. 

향토브랜드 작품이 좋은 평가를 받고, 지역민들이 호응을 이끌어 내고, 지자체들이 그 가치를 인식한다면 시설 확충은 자연스럽게 따라올 것이다. 지역 예술단체와 지역민의 교감, 나아가 대외적으로 지역브랜드로서의 역할이 이뤄진다면 지방자치단체들이 앞 다투어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번 연극은 그런 점에서 다른 지역에도 큰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완주향토예술문화회관 상주 단체인 극단 삼육오(대표 이미리)가 진묵대사를 조명한 창작 초연 작품 ‘천년을 뜨고 지고 – 진묵, 노닐다 간 자리’를 지난 11월 18, 19일 무대에 올려 큰 호응을 얻었다. 

극단 삼육오는 지방 소도시인 완주예술문화회관 상주단체로서 최선의 역량을 발휘했으며, 지역민들과 어우러지는 예술 단체로서의 면모를 보여줬다고 생각된다. 지역과 연관된 진묵대사를 발굴해 새로운 지역 브랜드 작품을 창작했고, 지역 주민들의 자긍심을 높이는 데도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나아가 각 지역마다 문화예술에 관심을 갖고 고유의 브랜드예술상품을 만들고, 지역간 교류가 활성화된다면 문화 전반에 미치는 시너지효과도 클 것으로 보인다.  

이번 작품을 제작한 이미리 극단 삼육오 대표가 밝혔듯이 이번 작품 ‘천년을 뜨고 지고 - 진묵, 노닐다 간 자리’는 완주와 깊은 관련이 있는 진묵대사를 무대로 끌어 올려 지역 예술의 가치를 재인식하게 하고, 완주 지역의 ‘향토브랜드작품’을 창조해 완주의 대표 문화상품으로 개발할 수 있는 발판을 만들었다는 점에서 향토 문화의 새로운 지향점을 제시했다. / 강찬구 기자

 

   
완주향토예술문화회관 상주 단체인 극단 삼육오(대표 이미리)가 진묵대사를 조명한 창작 초연 작품 ‘천년을 뜨고 지고 – 진묵, 노닐다 간 자리’를 지난 11월 18, 19일 무대에 올려 큰 호응을 얻었다. 이미리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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