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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포르릉’ - 작은 새가 갑자기 날개를 매우 가볍게 나는 소리 또는 그 모양최명희문학관, 초등학생도 알면 좋을 「혼불」 속 우리말(19/20)_ 포르릉
김미영 기자  |  jjtoro@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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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2.07.01  15:3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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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릉’은 작은 새가 갑자기 날개를 매우 가볍게 나는 소리 또는 그 모양을 말한다.

소설 「혼불」에서 ‘포르릉’은 딱 한번 나오는데, 늦바우고개에서다.

늦바우는 평평하고 넓은 안반 같은 바위였다. 늦바우는 장정 서넛은 너끈히 앉을 수 있는 넓이였다. 걸터앉기에도 알맞은 높직한 이 바위는 매안에서 남원으로 가는 장길에서 크낙한 위안거리가 되어 주었다.

그곳 숲속 사이에는 분홍 진달래가 수줍은 듯 자지러질 듯 피어 있어서 강모를 깜짝 놀라게도 하였고, 으름이며 머루, 다래들이 손만 뻗치면 얼마든지 잡히기도 하였다. 그뿐이랴. 만지기도 아까운 빨간 열매를 줄넝쿨로 달고서 다른 나무 줄기를 휘감고 있는 맹감이 지천으로 익어 있기도 했다.

①뻐꾸기며 소쩍새, 멧새들의 울음소리들이 저희끼리 부르고 화답하며 포르릉 나뭇가지를 차고 날기도 하였다. (「혼불」)

꼭 참새처럼 생겼는데도 강모의 손가락 길이 두 배는 될 것 같은 밤색 꽁지를 흔들며 날아오르는 멧새의 앙징스러움이라니.

담적갈색, 암갈색, 검은색, 회색이 물들여 놓은 것처럼 자르르 윤이 나는 깃털 사이에, 유독 얼굴과 목은 하얗던 어여쁜 멧새가 날아가는 고개의 수풀은 진한 솔 향기를 뿜어내곤 하였다.

○ 20명의 시인·작가가 예문으로 소개하는 「혼불」 속 우리말 20개는 최명희문학관 마당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②잠시도 쉬지 않고 이 가지 저 가지를 오가며 박새는 포르릉 날아다닌다. 포르릉, 포르릉. 박새가 나는 모습을 넋 잃고 보다 보면 어느새 나무 사이로 사라진다. 그런 날이면 마치 한 폭의 아름다운 수채화를 만나는 느낌이 든다. (글: 장창영·시인)

*장창영_ 2003년 전북일보 신춘문예 시 부문에 당선됐다. 불교신문·서울신문 신춘문예에도 당선돼 창작활동을 하고 있으며, 시집 『동백, 몸이 열릴 때』, 문학이론서 『디지털문화와 문학교육』 등을 냈다.

∥글·사진_ 최명희문학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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