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 > 문화
13. ‘온달’ - 조금도 이지러진 데 없는 둥근달최명희문학관, 초등학생도 알면 좋을 「혼불」 속 우리말(13/20)_ 온달
김미영 기자  |  jjtoro@nate.com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승인 2022.06.24  12:48:57
트위터 페이스북 네이버 구글 msn
   
 

‘온달’은 조금도 이지러진 데 없는 둥근달로 음력 보름에 뜨는 달이다.

소설 「혼불」에서 ‘온달’의 묘사는 유난히 깊다.

달이 점점 배불러 둥그렇게 차 오르다가 드디어 만월이 되는 보름달과, 그 달이 다 없어져 온전히 깜깜한 그믐날 사리 때에는, 여한 없는 달덩어리처럼 온 바다에 물이 가득 차 올라, 조수는 그 어느 때보다 도도하고 높다랗게 밀려오는 것이다.

물은 달의 배를 닮는다.

①보름날의 보름달은 누가 보아도 이지러진 데 없는 온달이지만, 칠흑 속의 먹장 같은 그믐밤에 그 무슨 달이 뜬다고 온달이라 하는가. 그렇지만 보름의 달은 지상에 뜨는 온달이요, 그믐의 달은 지하에 묻힌 온달이다. (「혼불」)

사람의 눈이 무엇이리오.

그 눈에 보이면 있다 하고, 안 보이면 없다 하지만, 푸른 달빛의 눈썹끝도 비치지 않는 어둠이 먹통보다 짙고 검은 밤, 달은 짐작조차 할 수 없는 지하에서 저 홀로 만월을 이루고 있는 것이다.

이 달이 지상으로 오르며 찼다 이울었다 하는 변화에 맞추어 땅이 전신을 다하여 호응하는 것처럼, 땅에 사는 인간 또한 이 결을 따라 호흡하며 살아간다.

○ 20명의 시인·작가가 예문으로 소개하는 「혼불」 속 우리말 20개는 최명희문학관 마당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②저녁을 먹는 둥 마는 둥 하고 우리는 달빛 찰람거리는 저수지 둑으로 모여들었다. 하늘에는 휘영청 온달이 뜨고 도시로 흩어져 갔던 친구들은 친구들대로 모두 달떠 보였다. 천지가 흥성거리는 추석날 밤이었다. (글: 오창렬·시인)

*오창렬_ 1999년 『시안』 신인상으로 문단에 나왔다. 시집 『서로 따뜻하다』 『꽃은 자길 봐주는 사람의 눈 속에서만 핀다』 등을 냈다.

∥글·사진_ 최명희문학관

[관련기사]

김미영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트위터 페이스북 네이버 구글 msn 뒤로가기 위로가기
신문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560-022) 전북 전주시 완산구 전동성당길 13. 호운빌딩 3층  |  대표전화 : 063)231-6502  |  등록번호 : 전라북도 아 00076  |  발행인·편집인 : 강찬구
등록 및 발행일 : 2014년 8월 7일   |  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현영
Copyright © 2022 전북포스트.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