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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글을 넘어 호흡 맞추는 '원팀' - <작가의방>5. 곽풍영. 권은경 사진작가
전북포스트  |  jbpost201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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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1.11.26  14:0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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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풍영 작가(오른쪽)와 권은경 작가(왼쪽). /

이들이 다시 크로아티아로 떠난다. 사진 작가인 곽풍영과 권은경. 지난 10월에 다녀온 크로아티아. 다시 초청을 받아 12월 1일 출국하게 된다. 12월 3일부터 열리는 ‘풀라국제사진전(PULA INTERNATIONAL PHOTO EXHIBITION)’에 참여하게 된다. 풀라(PULA)는 아드리아해에 인접한 전통 도시다. 

이들은 앵글을 공유한 한 팀이다. 대부분의 작업을 함께 한다. 실과 바늘처럼 엮여 있다. 함께 있을 때 가치가 있고, 서로 보완하면서 시너지를 이끌어 낸다. 작품 사진을 만들기 위해 상업 사진을 찍고, 그 유려함으로 찾는 이들이 많다. 작품사진과 상업사진, 동영상과 드론 영상의 영역을 넘나들면서 호흡을 맞춘다.

 

   
 
   
곽풍영 작가의 작품 부안 동진강변(위)과 고창 운곡습지(아래)

이번 ‘풀라국제사진전’의 타이틀은 ‘리멤버 더 웨이(Remember The Way)-길을 기억하다.’이다. 마키나 갤러리(GALERIJA MAKINA) 에서 연말까지 열린다. 크로아티아와 이탈리아 등 유럽과 한국의 사진 작가 30여명이 참여한다.

 

   
‘풀라국제사진전’의 타이틀은 ‘리멤버 더 웨이(Remember The Way)-길을 기억하다.’이다. 마키나 갤러리(GALERIJA MAKINA) 에서 연말까지 열린다. 

곽풍영과 권은경 작가는 각자의 영역을 가지고 공동 작업을 한다.

곽 작가는 사진을 하는 사람이라면 대부분이 안다. 30년이 넘게 사진 작업을 해 왔고, 끊임없이 새로운 영역을 개척했다. 독특한 자신만의 시선으르 갖고 새롭게 도전했다. 한지와 천, 유리에도 영상을 담아내기 위해 애썼다. 최근에는 드론 작업을 통해 새로운 사진과 동영상을 선보이고 있다.

권 작가는 김제 들판을 배경으로 한 ‘침묵의 사이렌’으로 크게 주목받고 있다. 아득한 지평선에서 전해 오는 당당함과 포근함을 작가만의 시각으로 그려내고 있다. 최근 전주한옥마을 ‘향교길68’ 전시에 참여한 관객들은 모두 그녀의 사진에 감탄했다.

 

   
 
   

권은경 작가의 작품 '침묵의 사이렌' 김제 호남평야가 배경이다.

이들의 작업실은 전주시 덕진구 진북동 주택가에 있다. 2000년에 설립한 회사는 ‘아트앤컬처 코리아(art & culture Korea)’. 이 곳이 그들의 근거지다. 옆에는 ‘에프 갤러리(F-gallery)’가 붙어 있다. F-갤러리는 2016년에 문을 열었다. 전주의 이야기를 가득 품고 있는 ‘신아출판사’가 그들의 둥지인 셈이다.

그들의 작업실 공간의 입구가 되는 거실은 많은 책자와 작품집, 다양한 카메라와 촬영 장비, 작품 등으로 빈 자리가 없다. 잡다한 사진 장비들이 여기저기 늘어져 있다. 이 공간은 이대로 놔 두는 것이 일을 하는 데 편리하겠다는 생각을 했다.

 

   
전주시 주택가에 자리잡은 그들의 작업실은 카메라박물관을 연상하게 한다. 

안방격인 방에 들어서면 분위기는 사뭇 다르다. 어수선하게 널려 있는 것은 차이가 없지만 대형 장식장을 가득 채운 카메라. 두 사람의 손때가 묻은 올드 카메라가 시선을 끈다. 사진으로만 보았던 묵은 사진기들이 100대는 넘어 보인다.

곽풍영 작가와 권은경 작가가 처음 만난 것은 2016년. 사진 강좌를 하는 자리였다고 한다. 권 작가가 일하는 공간에 곽 작가가 강사로 나섰다. 2000년에 사진에 입문하고도 길을 찾지 못해 목마르던 그녀는 곽 작가의 얘기를 듣고 실마리를 찾게 된다. 곽 작가는 이미 사진 계에서 정평이 나 있던 상황. 둘은 ‘운명적 만남’이라고 표현했다.

 

   
 
   
곽풍영 권은경 작가가 일하는 작업실 풍경.

권은경 작가는 “사진 속에서 풀어야 할 과제가 많았는데 그의 강의를 들으면서 해갈을 하게 됐다”며 “‘사진이 단순히 사진이 아니다’라는 화두를 가지고 고민하던 중에 처음으로 얘기가 통하는 사람을 만나 감사했다”고 전했다.

이론과 교육으로 무장돼 있던 권 작가가 사진 경험이 많은 곽 작가와 만나면서 의기 투합이 되고, 이후에 일은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권 작가의 생활공간에 사무실을 마련하고 옆 공간에는 전시공간도 만들었다. 전시공간인 ‘F-gallery’를 중심으로 전시를 하고, 작품 활동을 하면서 호흡을 맞췄다.

 

   
 
   
권은경 작가의 작품 '침묵의 사이렌' 

이들은 2018년 4월 F-gallery에서 국제사진전을 기획했다.

곽풍영 작가가 그동안 꾸준하게 활동해 본 기반이 컸다. 사진을 통해 인연이 된 해외 작가들이 많았고, 80개국에 달했다. 그 기반을 활용해 재미있는 일을 하자는 취지에서 국제사진전을 구상했다. 작가의 전시 공간 확대, 전북에서 주관하는 국제전, 해외 작가의 전주 유치 등의 당위성이 힘을 보탰다.

곽 작가는 “한국사진작가협회에서 국제사진예술연맹이 주최하는 FIAP 국제사진전 유치에 나서면서 해외 유력 인사들을 알게 됐고, 결국 한국에 유치하면서 신뢰와 유대관계를 갖게 된 인사들이 많았다”며 “이런 기반을 바탕으로 전주에서도 국제전시를 하지 못할 게 없다는 자신감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곽풍영 작가의 최근 드론 작품.

2020년에는 ‘아트앤컬처 코리아(art&culture Korea)’라는 회사를 설립했다. 사업을 보다 체계적으로 꾸려나가기 위한 방편이었다. 이후 국제사진전은 현재까지 5회째 이어져 오고 있다. 이번 크로아티아 풀라국제사진전도 ‘아트앤컬처 코리아’에서 기획한 것이다.

곽풍영과 권은경은 서로 호흡을 맞추지만 자신만의 작품 영역을 가지고 있다. 곽 작가는 오랜 경험을 바탕으로 현장에 맞닥뜨린 상황에 충실한 반면 권 작가는 치밀하게 연구하고, 공부한 뒤에 사진을 만들어 낸다.

 

   
곽풍영 작가.

 

   
자신의 전시장에서 외국인 관람객들에게 작품을 설명하는 권은경 작가. 

‘전주에서 세계를 본다.’ 이들은 전주에 뿌리를 두고 있지만 세계를 무대로 활동하고 있다. ‘Local is Global’이라는 오랜 구호를 실현하고 있다. 이들의 도전적 작업과 세계로 향하는 젊은이들에게도 좋은 지표가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곽 작가는 “ 특정인을 중심으로 구성되는 판에서 벗어나 보다 넓은 세상을 보고 있으며, 앞으로 소외된 사람들에게 보다 가깝게 다가가는 꿈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소통과 공감, 의식이 살아있는 작업을 같은 생각을 가진 사람들과 하고 싶다“고 마무리했다. / 강찬구 기자

 

< ‘특화된 사진 천재’ 곽풍영 작가>

 

   
 

곽풍영은 ‘특화된 천재’다. 그는 사진에 심취해 살았다. 고3 때 그림을 그리려다 사진의 매력을 알게 됐고, 이후 30여년 동안 사진작가로 각인됐다. 독특한 시선에 새로운 시도... 특히 그는 색감이 좋은 작가로 정평이 나 있다.

그의 사진 영역은 늘 남들보다 한발 앞선다. 늘 카메라에 빠져 있으면서 새로운 길을 찾았다. 한지에 사진을 얹고, 천과 유리에도 사진을 입히기 위해 애썼다. 누구보다 먼저 드론을 접하고, 지금은 드론 사진과 동영상으로 진가를 발휘하고 있다.

   
 
   
곽풍영 작가의 작품들. 둘 다 전주 건지산에서 드론으로 찍은 사진. 

그는 “사진의 매력은 눈이 느끼지 못하는 장면을 발견하고 표현하는 것”이라며 “드론은 우리가 미처 보지 못하는 지붕을 새의 시선으로 보여주고, 뒷부분의 아름다움까지도 함께 표현할 수 있는 도구”라고 말했다.

곽풍영 작가는 전북대에서 금속공학을 전공했다. 호서대에서 경영학 석사 과정도 마쳤다. 2015년 ‘색으로 세월을 덧칠하다’는 주제로 개인전을 시작한 이래 5차례 개인전을 가졌다. 많은 단체전과 아트페어에 참여했다. F-갤러리 관장, 아트앤컬처 코리아 이사장도 맡고 있다.

 

< '침묵의 사이렌' 작가 권은경>

 

   
 

그녀는 산이 많은 순창에서 나고 자랐다. 어느 날 할아버지와 기차를 타고 가던 도중에 끝이 없는 땅을 발견했다, 들판의 규모에 감탄하던 그에게 할아버지는 ‘김제’라고 알려주셨다. 그녀와 감제의 인연은 이미 오래전에 예고됐는지도 모른다.

그녀는 “김제를 보면서 그렇게 넒은 땅은 처음 보았고, 땅에서 올라오는 강한 기운을 느꼈다”며 “지금도 김제 들판에 서면 기운이 솟고, 그렇지만 스러져 가는 농촌 현실이 중첩돼 ‘침묵의 사이렌’을 찍게 되는 거 같다”고 말했다. 

 

   
   
권은경 작가의 작품.

그녀는 2000년에 사진에 입문했다. 평범한 가정에서 세 아이의 엄마로 살다가 지쳐갈 무렵 남편이 ‘사진을 배우면 좋겠다’고 권했고, 그녀는 평생교육원에서 사진을 배우기 시작했다. 길을 찾지 못하고 혼란을 겪던 와중에 곽풍영 작가를 만나면서 새로운 눈을 뜨게 된다.

그녀의 작품은 그림 같다. 작가의 감성이 작품 속에 가득하다. 서해바다로 나가는 평야의 끝자리 거전 갯벌과 광활, 만경, 진봉, 성덕의 거침없는 풍경이 배경이다. 농촌 들녘의 쓸쓸함, 근원의 상실에 대한 경고 메시지라는 의미에서 ‘침묵의 사이렌’을 이해하게 된다. / 강찬구 기자

 

<곽풍영과 권은경 지상전시회>

 

   
   
   
곽풍영 작가의 작품.

 

   
   
권은경 작가의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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