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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의 교향악 - 경종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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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1.07.05  19:2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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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작가회의와 함께 하는 미얀마 민주화를 위한 연대 글>

2021년 2월 1일 새벽, 미얀마 군부는 쿠데타를 일으키며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미얀마 민주화의 상징인 아웅산 수치 고문이 이끄는 민주주의 민족동맹이 2015년 총선 승리로 53년 만에 군부 독재를 끝낸 뒤 다시 한 번 미얀마의 민주주의가 위기를 맞이한 것이다.

1980년 5월, 한국에서는 신군부의 폭력 아래 민주주의가 피로 물들었다. 이로부터 반세기 가까운 세월이 흐른 지금, 제한된 채널로 군경의 폭력 진압과 민간인 살상 행위를 접하며 우리는 결코 남의 일이 아님을 뼈저리게 느끼고 있다. 인터넷조차 차단된 미얀마는 지금 외로운 싸움으로 고통받고 있다.

이에 전북포스트는 글로 세상과 소통하는 전북작가회의가 미얀마 국민의 민주화 운동을 향한 지지와 연대를 표하는 글을 연재하며 아시아의 평화에 한걸음 다가가고자 한다. 그 열번째 글로 경종호 시인의 글을 올린다. / 편집자주

 

미얀마의 교향악

  - 경종호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3번

108번째의 건반이 가만히 눌러지는 순간

기꺼이 윤회를 받아들인 물소 떼가 일어섰습니다

 

북을 두드리는 팔뚝에서 번지는

B, A, O, AB

혈관은 언제나 36.5도

36.5도를 지켜내기 위하여

무수한 손가락이 달려갑니다

사람들은 말하지

오늘이, 지금이 행복해야 한다고

나 또한 노래하지

오늘의, 지금의 나를 불태운다고

 

세 개의 손가락을 모아 하나의 뿔을 만든 저 물소들

북소리에 맞춰 허공을 찌를 때

지구의 작은 나라에서

먹구름을 찢고 새로운 날짜들이 생겨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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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종호 시인 약력 : 2005전북일보 신춘문예 당선. 작품집 동시집 [천재시인의 한글연구] 2017 문학동네. 디카시집 [그늘을 새긴다는 것] 2020 시와 실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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