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피니언 > 미얀마 민주화
우리 아이들은 어디에서 왔나 - 장창영
전북포스트  |  jbpost2014@hanmail.net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승인 2021.07.02  11:56:06
트위터 페이스북 네이버 구글 msn

<전북작가회의와 함께 하는 미얀마 민주화를 위한 연대 글>

2021년 2월 1일 새벽, 미얀마 군부는 쿠데타를 일으키며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미얀마 민주화의 상징인 아웅산 수치 고문이 이끄는 민주주의 민족동맹이 2015년 총선 승리로 53년 만에 군부 독재를 끝낸 뒤 다시 한 번 미얀마의 민주주의가 위기를 맞이한 것이다.

1980년 5월, 한국에서는 신군부의 폭력 아래 민주주의가 피로 물들었다. 이로부터 반세기 가까운 세월이 흐른 지금, 제한된 채널로 군경의 폭력 진압과 민간인 살상 행위를 접하며 우리는 결코 남의 일이 아님을 뼈저리게 느끼고 있다. 인터넷조차 차단된 미얀마는 지금 외로운 싸움으로 고통받고 있다.

이에 전북포스트는 글로 세상과 소통하는 전북작가회의가 미얀마 국민의 민주화 운동을 향한 지지와 연대를 표하는 글을 연재하며 아시아의 평화에 한걸음 다가가고자 한다. 그 아홉번째 글로 장창영 시인의 글을 올린다. / 편집자주

 

우리 아이들은 어디에서 왔나 

- 장창영

 

우리의 아이들은 어디에서 왔나

따뜻한 햇살, 푸른 초원

맑은 공기를 마시며 행복해하던

우리 아이들은 어디에서 왔나

 

신의 은총과

평화로 넘쳐나던 이 땅이

죽음으로 달려갈 때

우리 아이들은 어디에서 왔나

 

천진난만한 웃음을 입에 물고 살던

빗소리에 눈을 깜박이던 우리 아이들은

친구들과 옹알대며 이 땅의 아름다움을 속삭이던

때가 되면 학교에 가고

쑥쑥 커서 직장에서 일터에서 땀 흘려야 할

우리 아이들은 다 어디로 갔나

 

아름다운 새소리 대신에

그 자리를 채운 총소리, 울부짖는 피 울음

따뜻한 온기를 나눠주던 손에

차디차게 변해버린 이 땅의 이름을 쥐어주며

우리는 무엇이라 불러야 하나

 

입으로만

자유여, 평화여, 민주주의여를 외치는 사람들 틈에서

외롭게 싸우고 있는

성난 눈길을 멈추지 않고 있는

이 세상의 우리 아이들은 어디에서 왔나

 

--------------------------

   

장창영 시인 약력 : 전북일보(2003) 신춘문예 등단. 시집 <동백, 몸이 열릴 때>, <다시 갈 수 있을까>, <여행을 꺼내 읽다> 외 다수

전북포스트의 다른기사 보기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트위터 페이스북 네이버 구글 msn 뒤로가기 위로가기
신문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560-022) 전북 전주시 완산구 전동성당길 13. 호운빌딩 3층  |  대표전화 : 063)231-6502  |  등록번호 : 전라북도 아 00076  |  발행인·편집인 : 강찬구
등록 및 발행일 : 2014년 8월 7일   |  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현영
Copyright © 2021 전북포스트.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