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진문화공간 예술극장에 마련된 무대, 미술과 음악이 결합된 ‘콘서트로잉’, 온라인 송출 장면

전라북도 미술작가 5인과 클래식 연주자 5인의 협업으로 화제를 모은 라온미디어의 ‘민중을 음미(音美)하다’가 3개월의 여정을 마쳤다.

공연과 미술 장르의 만남, 청년과 원로 예술인의 만남으로 시작부터 큰 관심을 끌었던 이 프로젝트는 온‧오프라인을 넘나드는 매체 활용 등 코로나19에 대응해 의미 있는 자취를 남겼다는 평가다.

전라북도문화관광재단 2020 온라인미디어 예술활동 지원사업 ‘아트 체인지업’ 공모 선정작품으로 미술작가 5인(여태명·최춘근·진창윤·한숙·김원)과 클래식 연주자 5인(김안나·유소연·이슬기·김민희·이안나)이 참여했다.

특히, 지난달 23일 우진문화공간 예술극장에서 유튜브 생중계로 송출된 비대면‧온라인 공연 ‘민중을 음미(音美)하다’는 미술작가의 작업실을 연상케 하며 열띤 호응을 얻었다. 무대 뒤쪽에서는 이기홍 작가(서양화)의 드로잉이, 무대 앞쪽에서는 클래식 연주자들의 연주가 동시에 진행되며 ‘콘서트로잉’이라는 새로운 장르를 탄생시켰다. 또한, 각 곡의 전환이 진행되는 동안 작가들의 창작 과정을 담은 숏필름 형식의 다큐멘터리가 온라인으로 상영되기도 했다.

▲ 사전 제작을 통해 탄생한 5개의 숏필름, 작가의 작업실을 방문, 작업 현장을 영상으로 담았다. 온라인 송출 장면

미술작가 진창윤은 “평소 교류가 없는 미술, 음악, 영상이 하나의 시공간에서 어우러지는 이번 작업은 색다른 감흥의 시간이었다.”면서 “코로나 시기에 위축된 예술가들이 창작의 의지를 불태울 수 있는 특별한 시간이었다.”라고 말했다.

연주자로 참여한 이안나(피아노) 씨는 “우리 지역의 선배 예술인, 그것도 타 장르에서 묵묵히 자신의 작업을 실행해온 예술인들을 만날 기회가 드물다.”면서 “모든 예술인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 시국에 특별한 기회를 통해 의미 있는 작업을 함께할 수 있어 뿌듯하다.”라고 전했다.

총연출을 맡은 김연욱 씨는 “이번 작업은 궁극적으로 플랫폼 구축 사업으로 ‘민중을 음미(音美)하다’는 결과가 아닌 과정이며, 전북 예술인들의 훌륭한 자산을 계속해서 쌓여갈 수 있는 다수의 작업을 진행하고자 한다.”라고 말했다.

공연 ‘민중을 음미(音美)하다’는 유튜브 채널 ‘전북의 예술가들’에서 감상할 수 있다. / 김미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