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직 의원 측근 2명이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구속되면서 이 의원에 대한 검찰 수사도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

이상직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전주을) 측근 2명이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구속되면서 이 의원에 대한 검찰 수사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22일 전주지법 등에 따르면 전날 영장담당부 최형철 부장판사는 “도주와 증거인멸의 우려가 있다”며 구속 영장이 청구된 A씨 등 2명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이들과 함께 구속 영장이 청구된 나머지 1명에 대해서는 “소환에 성실히 응해 조사받은 점과 자신의 행위에 관한 객관적 사실관계는 대체로 인정하고 있고 단순가담에 불과한 것으로 보인다”며 영장을 기각했다.

이상직 의원의 측근인 A씨 등은 21대 총선 더불어민주당 경선 과정에서 중복 투표를 요구하는 문자메시지를 권리당원과 시민 등에게 발송한 혐의를 받고 있다.

앞서 검찰은 지난 4월16일 오전 전주시 완산구 이 의원의 선거사무실을 압수수색해 관련 증거를 확보했다.

관심은 이상직 의원에 대한 수사다.

검찰은 A씨 등이 문자메시지를 발송하는 과정에서 이 의원이 깊숙이 개입한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구속된 측근들에 대한 수사도 이 부분에 초점을 맞춰 진행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구속영장 발부로 측근들의 신병 확보에 성공한 검찰은 A씨 등을 상대로 관련성 입증에 수사력을 집중할 예정이다.

선관위 고발 사건에 대한 수사도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의원은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이사장 재직 당시 자신의 명의로 된 ‘명절 선물’을 지자체장과 지방의원들에게 전달, 선관위로부터 고발됐다.

수사에 착수한 검찰은 명절 선물을 받은 명단 가운데 지방의원과 지자체장이 다수인 것을 파악, 이들에 대한 소환 조사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번에 구속된 A씨가 ‘명절 선물’ 사건과 관련이 깊은 것으로 알려져 검찰 수사가 더욱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이밖에도 이 의원은 지난 2월15일 전주의 모 교회에서 대통령을 거론하며 “정운천 후보를 꺾어라”고 발언하고 명함을 배포해 선거법 위반으로도 고발된 상태다.

일각에서는 공소시효가 얼마 남지 않은 만큼, 이 의원에 대한 소환 조사도 조만간 이뤄질 거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기소되기 전 수사 상황에 대해서는 일체 얘기해 줄 수 없다”고 말했다. /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