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쌍동 전북교육청 인성건강과장 등이 19일 기자실에서 학교 운동부 스포츠클럽 전환 운영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전북교육청 제공) /

전라북도 초·중 운동부 패러다임이 변한다. 일선 학교에서 자체 운영해왔던 운동부가 학교 밖에서 공공형 학교스포츠클럽 형태로 운영된다. 지속적인 학령인구 감소로 인한 선수부족, 이로 인해 발생하는 부작용을 예방하기 위한 차원이다. 학업과 운동을 병행하기 위한 목적도 있다.

김쌍동 전북교육청 인성건강과장은 19일 “도내 학교운동부를 공공형 학교스포츠클럽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또 클럽의 정상적인 운영을 위해 적극 지원에 적극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공공형 학교스포츠클럽은 말 그대로 스포츠클럽 형태로 전문 운동선수를 육성하는 것을 말한다. 학교에서 수업을 마친 학생들이 학교 밖에 위치한 스포츠클럽에 모여 운동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클럽은 학교와 학군에 관계없이 원하는 학생들이 참여할 수 있다.

이만수 장학관은 “예전에 1만명에 육박했던 학생 선수들이 현재에는 3160명에 불과하다. 지속적인 선수부족으로 인해 이제 단일학교에서 단체 종목을 육성하기가 점점 어려지고 있다”면서 “공공형 학교스프츠클럽으로 전환될 경우, 이 같은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무리하게 선수확보에 나서면서 발생했던 위장 전입 등 다양한 문제도 자연스럽게 해결될 것”이라며 “특히 학생 선수들이 학업에도 충실이 임할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공공형 학교스프츠클럽은 지역형과 위탁형으로 구분돼 운영된다.

도내 초·중학교 축구 11팀(초 6팀, 중 5팀)과 야구 8팀(초 4팀, 중 4팀) 중 희망할 경우 ‘지역형 학교스포츠클럽’으로 전환된다.

이를 위해 도교육청은 150억원을 투입, 야구장과 축구장을 지을 예정이다. 또 지역형 학교스포츠클럽으로 전환 시 매년 3000만원씩 5년간 지원하고, 휴게공간 시설 개선비 등을 지원한다.

아이스하키와 유도, 배드민턴, 인라인롤러, 스피드스케이팅, 싱크로나이즈드 피겨, 배구, 농구, 컬링, 탁구 등 10개 종목은 위탁형 스포츠클럽으로 운영된다. 2021년에는 수용 종목을 추가할 예정이다. 도교육청은 종목별로 위탁사업비 4000만원을 지원할 방침이다.

일단 도교육청은 1단계로 학교운동부를 2021년까지 지역형 스포츠클럽(축구, 야구)과 위탁형 스포츠클럽(11개 종목)으로 전환할 방침이다. 이후 2022년부터 지역생활체육이 활성화된 종목 중심으로 클럽 가능한 종목 및 외부시설을 이용하는 종목 중심으로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이를 위해 도교육청은 학교관계자 및 학부모 대상 설명회와 컨설팅을 진행해 나갈 예정이다. 또 학교운동부가 학교스포츠클럽으로 안정적으로 전환될 수 있도록 관리·감독을 강화할 방침이다.

아울러 지역형·위탁형 학교스포츠클럽 시범운영을 확산, 다양한 신체 활동을 통한 경쟁력 있는 학생선수를 육성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김 과장은 “학교스포츠클럽을 통해 학생 선수들이 운동과 학업을 병행하여 자신의 소명을 찾아갈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지원해 나가겠다”면서 “또 학교와 지역, 국가대표까지 연계가 가능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