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지역에 호우경보가 내려진 30일 전북 전주시 어은로 일원의 하수구로 빗물이 역류하고 있다. 2020.7.30 /

전북 지역에 200㎜가 넘는 많은 비가 내리면서 농경지와 주택이 침수되는 등 크고 작은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특히 31일까지 50~150㎜의 비가 더 내릴 것으로 기상청은 내다보고 있어 추가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산사태, 농작물 침수 피해 잇따라

30일 전북도 등에 따르면 오후 1시 기준 현재까지 확인된 비 피해는 공공시설 7건(도로사면유실 4, 산사태 3), 사유시설 9건(주택파손 1, 농작물 침수 8)으로 집계되고 있다. 농작물 피해 규모는 138.4㏊에 달한다.

완주군 상관면 용암리 국도 17호선 일부, 구이면 안덕리 지방도 714호 일부, 임실군 신덕면 수천리 지방도 745호 일부 등 3개 지점은 토사로 인해 도로가 유실됐다. 현재는 응급복구가 완료된 상태다.

정읍시 칠보면 무성리와 남원시 주천면 송치리, 진안군 진안읍 군상리 등 3개 지역에서는 산사태가 발생했다. 피해 규모는 0.25㏊로 파악됐다. 정읍 칠보 산사태로 인해 주택 1동이 파손됐고 이재민도 3명이 발생했다. 현재 이들은 마을회관에 임시 거주 중이다.

농작물은 완주, 진안, 무주, 고창 등 8개 시·군의 131.5㏊가 침수됐다. 피해 규모는 부안 61㏊(벼 14, 논콩 47), 고창 55.3㏊(벼 51.9, 논콩 0.6, 인삼 0.3, 기타 2.5), 진안 15㏊(인삼 3,9, 기타 11.1), 무주 0.2㏊(인삼) 등이다. 현재 배수처리가 진행되고 있다.

◇상가 침수, 낙뢰 피해 정전…사고 잇따라

갑자기 내린 폭우로 상가와 주차돼 있는 차들이 침수되고 낙뢰로 인해 아파트 600여세대가 정전됐다.

또 30일 오전 전주 효자동 유니클로 상가 밀집지역과 인근 도로가 침수됐다. 이로 인해 주차장에 있던 차량 십여대가 침수 피해를 입었다.

또 전주 백제대로 등 주요 도로가 침수돼 배수 작업을 위해 30여분간 통제되기도 했다.

현재 침수 지역에 대한 배수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이에 전북 경찰은 집중 호우로 인하 피해 예방을 위해 하천 둔치 주차장과 언더패스(철도나 다른 도로의 아래를 지나는 도로), 도로 유실 구간 등 도내 26곳에서 차량 통행을 막고 있다.

이밖에도 낙뢰로 인한 정전피해도 있었다. 이날 오전 6시15분께 전북 군산시 미룡동에 낙뢰로 인해 전선이 끊기면서 이 일대에 전기공급이 1시간 가량 끊겼다.

이 사고로 은파롯데캐슬과 은파리젠시빌 등 아파트 2곳(620여세대)이 정전돼 엘리베이터가 멈춰서고 가전제품을 사용하지 못하는 등의 큰 불편을 겪었다.

한국전력 측은 긴급 복구 인력을 투입해 1시간여 만에 복구 작업을 모두 마쳤다. 다행히 이 사고로 별다른 인명피해나 재산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전주지역에 호우경보가 내려진 30일 전북 전주시 효자동 한 의류매장 주차장이 폭우에 잠겨 있다. 2020.7.30 / 유경석 기자

한편 전주기상지청에 따르면 지난 28일부터 현재까지 누적 강수량은 전주 완산구 234㎜, 완주 225㎜, 진안 234㎜, 순창 169㎜, 장수 163㎜, 무주 157㎜, 남원 149㎜, 김제 138㎜ 등을 기록하고 있다.

이날 완주에서는 시간당 최대 100.4㎜, 전주 완산은 73㎜의 장대비가 쏟아졌다.

현재 비는 소강상태를 보이고 있으며 도내 전역에 내려졌던 호우특보도 오후 1시를 기해 모두 해제됐다.

전주기상지청 관게자는 “내일 새벽사이에 많은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며 “비는 내일 오전까지 50~150㎜ 더 내리겠으니 시설물 관리와 안전사고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