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가 갑질 의혹을 받고 있는 생활폐기물 수집·운반 대행업체를 대상으로 불법 행위가 있었는지 특별감사를 벌이고 있다. 기자회견하는 이 업체 환경미화원들. /뉴스1

전북 전주의 생활폐기물 수집·운반을 대행하는 한 업체 대표가 환경미화원들을 자택 수리에 동원하는 등 갑질을 했다는 주장이 나온 가운데 전주시가 해당 업체에 대한 특별감사에 나섰다.

전주시는 감사 결과 불법 행위가 드러나면 법적 조치와 계약 해지를 검토하는 한편, 다른 대행업체 11곳에 대해서도 감사를 추진하기로 했다.

민선식 전주시 복지환경국장은 8일 '생활폐기물 수집·운반 대행업체 불법행위 근절 및 안정화 대책'을 알리는 브리핑에서 "해당 업체를 대상으로 생활폐기물 수집·운반 민간관리 협약서와 과업지시서를 토대로 특별감사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감사 내용은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민간위탁금 및 현 대행료 집행 상황 △사무실, 휴게실, 화장실 등 착수계 일치 여부 △과업지시서 준수사항 및 청소 이행실태 △근무여건 조성 및 인권침해 등이다.

민선식 국장은 "감사 결과 계약 내용에 없는 엉뚱한 곳에 돈을 쓴 것으로 확인되면 전액 환수 조치하고 관련 법에 따라 고발하는 등 강력 조치할 계획"이라며 "계약 해지까지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전주시는 이 업체에 대한 감사가 끝나면 나머지 11개 대행업체 전체를 대상으로 감사를 벌이기로 했다.

이에 앞서 이 업체 환경미화원들은 지난달 25일 기자회견을 열어 "2014년부터 2016년까지 업체 대표 소유 4층짜리 자택 증개축 작업이 있었는데, 미화원들이 청소 일을 마치고 이 건축 현장에 불려가 온갖 잡일을 했다"며 갑질 의혹을 제기했다.

이들은 "집 수리에 사용한 자재는 회사 법인카드로 구매했다. 서울에 있는 딸 집 문도 전주에서 만들어 가지고 올라갔는데, 그 비용도 법인카드로 결제했다"면서 전주시에 철저한 조사를 촉구했다. /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