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주군에서 발견된 가야시대 각시봉 봉수.(완주군제공)2020.7.7/

전북 완주군이 가야시대 철 생산기지였던 사실이 확인됐다. 또 가야시대의 봉수와 산성도 발굴됐다. 완주군은 올해 상반기까지 가야문화 유적 43개소에 대한 조사연구를 추진해 체계적인 기초자료를 구축했다고 7일 밝혔다.

가야문화는 경상도지역에 한정된 것으로 알려졌으나 최근 전북지역에서 가야시대의 유적과 유물이 발견되고 있다. 특히 경남, 경북, 전남 등 타지역에서 발견되지 않은 봉수와 제철유적이 확인돼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완주군에는 가야유적이 총 54개소(봉수10, 산성9, 제철유적35)가 확인됐으며 현재까지 43개소에 대한 조사를 추진했다.
 

전북 완주군에서 발굴된 가야시대 노벽과 광석.(완주군제공)2020.7.7/

‘철’을 만든 제철유적이 완주지역에 35개소나 존재한다는 것은 최고의 기술력으로 가야의 철 생산기지 역할을 해 왔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번 조사를 통해 제철유적 내 슬래그(철을 만들 때 생기는 찌꺼기)와 노벽편(금속제련용 가마 잔해) 등의 실증자료 276점이 확보됐으며 기존에 알려지지 않은 신규 제철유적 2개소를 추가로 발견했다.

박성일 군수는 “완주지역에 철을 충분히 확보하고 제작기술이 월등히 발달한 선진문화가 있었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지속적인 조사연구를 통해 가야문화를 재조명함으로써 ‘한반도 금속문화 태동지 완주’의 정체성을 확립해 가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