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서울 관악구 왕성교회에 마련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임시선별진료소에서 교인들이 코로나 검사를 기다리고 있다. 서울시는 지난 24일 이 교회 교인인 30대 여성이 최초 확진 판정을 받은 이후 총 12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교회 측은 첫번째 확진자가 24일 청년부 리더 집중 연수와 21일 4부 예배에 참석해 참석자 전원을 대상으로 전수조사와 코로나 검사를 실시 중이라고 알렸다. 2020.6.26/뉴스1

전북지역 26번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의 감염경로 역시 ‘대전 방문판매 발’인 것으로 확인됐다.

26일 전북도 보건당국에 따르면 전북 26번째 확진자 A씨(65·여·다단계판매업)는 지난 6월15일 0시께 대전역 근처 한 식당에서 약 30분간 대전 74번 확진자와 사업차 접촉했다.

A씨는 16일 오전부터 발열, 근육통 등 증상이 나타났지만 당일부터 18일까지 친언니의 장례식(원광대병원 장례식장)에 참석했다. 장례를 마친 뒤에는 익산시 신용동 봉평식당도 찾았다.

20일 오후 5시께는 익산시 신동 옛맛 팥칼국수집을, 다음날인 21일 오전 11시30분부터 오후 1시30분까지는 익산 천광교회를 방문했다. 이날 오후 7시30분에는 영등동 24시 명가콩나물국밥집도 들렀다.

이후 23일 오후 4시에는 익산 홍내과를 찾았으며 24일은 자택에 머물렀다. A씨는 기침 등의 증상이 계속되자 25일 오후 5시30분 익산 선별진료소를 방문해 코로나19 검사를 받았다. 양성 판정은 26일 새벽 2시에 내려졌다.

보건 당국의 초기 역학조사 결과 A씨는 증상발현 5일 후인 지난 21일 익산시보건소에 전화를 걸어 상담을 실시한 것으로 드러났다.

당시 익산시 보건당국은 대전 보건당국에 동선 구분, 확진자 접촉 등과 관련한 문의를 했지만 대전 측은 ‘동선 일치 부분이 없다’는 답변을 보내온 것으로 파악됐다.

이 답변은 대전 74번 확진자의 진술에 A씨와의 만남 내용이 없다는 근거에 따라 제시된 것이다.

또 A씨는 호흡기 증상을 이유로 23일 의료기관도 찾았지만 코로나19와 관련한 이렇다 할 조치는 취해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대전 지역이 최근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는 추세에 있고 확진자 접촉 확인 여부를 떠나 일부 증상이 나타났던 만큼 전북 보건당국과 의료기관 등의 대처가 아쉬운 대목이다.

현재 A씨는 전북대병원 격리치료실에서 입원치료를 받고 있다.

도와 익산시 보건당국은 A씨가 다녀간 시설에 대한 소독을 완료한 상태며 A씨의 진술에 부정확한 점이 있다고 판단, 경찰에 GPS 추적을 요청한 상태다.

도 보건당국 관계자는 “비슷한 시간대 A씨가 다녀간 시설을 방문한 사람들은 자진 신고와 조속한 검사를 받기를 바란다”면서 “동선 포함 시설에 대한 폐쇄 기간 결정 등은 익산시 보건소와 협의해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