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대(對)한국 수출규제에 맞서 정부가 공을 들여 추진하는 '소재·부품·장비(소부장) 특화단지' 신청에 전국 지자체 12곳이 몰렸다.

특화단지로 지정되면 범부처 차원에서 전격적인 지원 혜택을 받는 만큼 각 지자체들이 경쟁에 대거 뛰어든 것이다. 특히나 올해 들어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까지 터지며 지역 산업단지가 휘청이자 특화단지 유치 경쟁이 한층 격화되는 양상이다.

24일 복수의 지자체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전국 12개 지자체는 전날(23일) 서울 한국기술센터에서 소부장 특화단지 지정 관련 프레젠테이션(PT) 발표를 진행했다.

앞서 주무 부처인 산업통상자원부는 전국 지자체를 대상으로 지난 5일부터 19일까지 소부장 특화단지 신청 접수를 받았다.

이에  △전라북도 전주를 비롯 △경기도 용인 △경기도 시화 △대전시 △세종시 △인천시 △전라남도 광양 △전라남도 △경상북도 △경상남도 △충청북도 △충청남도 등 12곳이 신청을 마친 것으로 전해졌다.

지자체 한 관계자는 "이번에 전국의 거의 모든 지자체에서 소부장 특화단지를 신청하는 분위기"라며 "경쟁이 심한만큼 선정되기까지 과정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앞서 정부는 지난달 13일 소재부품장비 특화단지 추진계획을 발표했다. 이 자리에서 정부는 새롭게 조성 중인 산단을 중심으로 핵심 수요·공급 기업이 집적된 특화단지를 올해 1~2개 시범지정한다는 방침을 내놨다.

특화단지는 범부처 차원에서 폭넓은 지원을 받는다. 정부는 특화단지를 소재·부품·장비 혁신 생태계의 중심으로 만들 계획을 세워뒀다.

입주기업에 대해선 기술개발부터 사업화까지 전 과정이 지원된다. 특화단지는 규제자유특구로 지정되며 화평·화관법 등 환경·노동 관련 규제특례가 적용된다. 

산업부는 심사를 거쳐 7월쯤에는 소부장 특화단지 지정이 완료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