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가 이달 28일 '영화, 표현의 해방구'라는 표제로 제21회 전주국제영화제를 개막한다. 전주국제영화제 포스터.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전북 전주시의 각종 행사 계획이 송두리째 바뀌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서인데, 연기되거나 취소되는 행사가 있는가 하면 분산 개최되는 행사도 있다.

특히 전주국제영화제의 경우 무관객·온라인 등 유례 없는 방식에다 당초 계획보다 10배가 넘는 기간 동안 진행될 예정이어서 눈길을 모으고 있다.

◇전주국제영화제, '무관객·온라인'-장기상영

전주시는 이달 28일 '영화, 표현의 해방구'라는 표제로 제21회 전주국제영화제를 개막한다.

당초 4월30일 개막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여파로 한 달가량 늦춰 개막하는 것이다.

코로나19 여파는 영화제 진행 방식도 확 바꿨다. 원래대로라면 개막일이 한 달 가량 늦춰진 것을 감안해 6월9일까지 열흘 동안 열려야 한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이 열흘 동안은 일반인 관람이 불가능한 무관객으로 진행된다. 영화광 등을 위한 작품 상영은 온라인 방식으로 이뤄질 예정이다.

이어 폐막일인 6월9일부터 매년 가을 열리는 '폴링인전주'가 열리는 9월20일까지 약 15주 동안 장기 상영이 진행된다.

영화제가 '원(原) 개최기간'과 '장기 상영기간'으로 나뉘면서 5월28일부터 9월20일까지 116일 동안 진행되는 초유의 상황이 발생하게 됐다.

원 개최기간에는 경쟁 부문 중심 영화제가 극장에서 개최되고, 장기 상영기간에는 관객 밀집도를 최대한 낮추는 방식으로 관객들이 작품을 만나는 기회가 제공된다.
 

전주한지문화축제 한지패션쇼. /

◇한지문화축제-문화재야행은 '8~9월에 봐요'

제24회 전주한지문화축제도 당초 5월에 열릴 예정이었으나 공예·패션·산업대전이라는 이름으로 분산 개최된다.

전국의 내로라하는 한지공예 예술인들이 솜씨를 겨루는 전국한지공예대전은 29일부터 6월7일까지 한국전통문화전당에서 열린다.

색색의 한지 옷으로 다채로운 한스타일을 선보이던 전주한지패션대전은 여름으로 연기됐고, 전국 40개 업체가 인쇄미술공예 등의 분야에 참여하는 전주한지산업대전은 9월18일부터 사흘 동안 열린다.

달빛 아래 밤의 축제인 전주문화재야행 역시 5월 행사가 8월 행사로 변경됐다. 이 때문에 올해 문화재야행 행사는 8월8일부터 이틀 동안, 9월12일부터 이틀 동안 두 차례 열리게 됐다.

◇전주비보이그랑프리는 '취소'

취소된 행사도 있다. 대한민국 대표 춤꾼들의 역동적인 춤사위로 열정을 발산하던 힙합축제인 전주비보이그랑프리가 그것이다.

해마다 힙합을 꿈꾸는 춤꾼들이 뜨거운 무대를 선보인 비보이그랑프리는 코로나 19로 5월 행사가 취소됐고, 아쉽게 내년을 기약하게 됐다.
 

전주문화재야행 공연 모습. /

◇한옥마을 내 행사 등 일부는 재개

국제 규모 축제 등 굵직굵직안 행사들이 연기되거나 취소되고 있지만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이 줄어들면서 일부 행사는 재개될 예정이다.

먼저 이달 29일부터는 전주한벽문화관 혼례마당에서 전주 브랜드 공연도 마당 창극 '변사또 생일잔치', 마당놀이 '용을 쫓는 사냥꾼'이 펼쳐진다.

한옥마을 경기전에서도 다양한 행사가 진행된다. 우선 6월6일에는 수문장 교대의식인 '경기전을 지켜라'가 열린다.

국악 퓨전 공연 '수복청 공연'은 6월6일부터 매주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3시30분부터 1시간 동안 볼 수 있다.

경기전 특별 야간 탐방 프로그램인 '왕과의 산책'과 이야기 술사들이 조선의 역사·문화 이야기를 들여주는 '경기전 사람들'도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