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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염병 예방 국가 매뉴얼 서둘러야..." - <인터뷰>안정립 대표.전국서 독보적인 전북의 방역회사 '이젠 365'...실내 예방 시설, 전문가 육성도 절실
강찬구 기자  |  phil62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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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0.02.19  14:4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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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역회사인 '이젠 365'의 안정립 대표.

이젠 365’는 방역 전문 업체다. 전북에 본사와 연구실, 생산 공장까지 갖추고 있다. 업계에서는 국내 선두를 달리는 기업이다. 가축 전염병인 돼지열병, 구제역, 조류인플루엔자 등 이제는 우리에게 생소하지 않은 전염병이 발생한 현장으로 가장 먼저 출동한다.

‘이젠 365’의 중심에는 안정립 대표(54)가 있다. 가축 방역에 대한 개념이 취약할 때부터 관심을 갖고 연구와 장비 개발에 몰두했다. 최근 인수공통전염병인 메르스나 사스, 최근 코로나까지 잇달아 발병하면서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안정립 대표는 2011년 방역 사업에 뛰어들었다. 남들이 ‘미친놈‘이라고 말했지만 소신을 갖고 사업을 추진했다. 그동안 돈도 많이 들어갔지만 뜻을 굽히지 않았다. 연구실을 만들어 3년 동안 ’고생고생‘하다가 2014년에 방역 전문 장비 개발이 필요하다는 것을 깨닫고 장비 개발에 뛰어들었다.

그의 노력으로 ‘이젠 365’는 가축 전염병 관련 국내 선두를 달리고 있다. 방재 전문 장비를 개발해 판매 및 렌트 형식으로 운영하는 한편 방재 로봇을 만들어 상용화를 앞두고 있다. 전북포스트 사무실에서 그를 만나 가축전염병과 인수공통전염병 및 대처 방안 등에 대해 얘기를 들어봤다.

 

◇가축 전염병 ‘토탈 서비스’ 체계

안대표는 “가축 전염병에 대처하면서 장비 개발이 관건이라고 봤어요. 예전에는 전문 장비가 없어 농약 살포용 분무기를 사용했는데, 분사되는 용액의 입자가 커서 공기 중에 퍼지지 못하고 떨어집니다. 감염 예방을 위해서는 초미립자(안개 형태)로 분사돼야 하고, 그래서 무엇보다 장비 개발에 주력하게 됐습니다. 현재는 많은 개발이 이뤄져 활용되고 있습니다.”

‘이젠 365’는 기술개발과 생산, 판매까지 일괄 처리하고 있다. 전염병에 대해서는 ‘토탈서비스’ 체계를 갖춘 셈이다. 국내 방역 장비 업체로는 처음으로 ‘렌탈’ 개념을 도입해 장비 활용도를 높이고 있다. 지자체와 농가의 부담도 그만큼 줄었다.

 

   
방역회사인 '이젠 365'의 안정립 대표.


“지난해 9월 경기도 한 지자체에서 돼지 열병이 발생해 비상이 걸린 적이 있습니다. 돼지 열병은 치사율이 아주 높은 심각한 전염병입니다. 그쪽에서 저희에게 방재를 해달라고 연락이 와서 저희가 초기 대응에 완전 성공해 더 이상 확산되는 것을 막았습니다. 저희 장비는 2시간안에 설치가 가능하고 철거도 쉽습니다. 저희 아니었으면 큰 사달이 날 뻔 했습니다.”

그는 우직하고 끈기 있는 사람이다. 궁금한 것은 배워서 풀고, 해야 할 일은 어떻게든 이뤄내는 스타일. 그 힘이 ‘이젠 365’를 방역 전문 업체의 선두 주자로 만들 것이다. 그는 대학을 5개나 다닐 정도로 열정적이다.

“제가 원래는 건물 관리하는 사업을 했어요. 제법 큰 시설들을 통합 관리하는 시스템으로 회사를 운영해 돈도 많이 벌었어요. 2011년 구제역이 성행할 때 김제 유강리 초소를 지나면서 방재 시설을 봤어요. 겨울철인데 약재가 흘러내려 길이 미끄럼판이고, 얼어버린 약재는 장작불로 녹이고... 그런 열악한 상황이더라고요. 약재를 살포하는 전문 장비가 없는 것을 알고 이 사업으로 전환했습니다.”

 

◇고향집 헛간 ‘푸마끼’에서 힌트

처음 3년동안은 죽을 고생을 했다고 한다. 주변 사람들은 ‘미친놈’이라고 핀잔을 주고, 어떤 지인은 ‘3년 안에 망하지 않으면 내가 성을 간다.“는 애정 어린 충고도 했다고 한다. 물건을 만들기 위해서는 연구 개발이 우선이었다.

“3년간 길을 찾지 못해 정말 힘들게 살았습니다. 주위 사람들이 미쳤다고 하고... 약재를 분사하는 노즐 안에 있던 물이 얼어서 막히는 거예요. 이걸 풀지 못해 고심이 많았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시골집 헛간에 옛날 어른들이 ‘푸마끼’라고 얘기하던 분무기가 있더라고요. 겨울인데 이걸 작동해 보니까 돼요. 거기서 힌트를 얻었습니다.”

고향집의 낡은 ‘푸마끼’에서 힌트를 얻어 겨울에도 얼지 않는 방역 장비를 만들게 됐다. 그는 이것을 ‘벤추리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장비가 가동을 멈추면 노즐에 남아있던 액제가 통으로 되돌아오는 시스템이다.

“그 때부터는 거의 독보적인 업체가 됐죠. 동물 감염병이 발생하면 전국 어디서든 저희에게 제일 먼저 연락이 옵니다. 각 도별로 2-3개 업체가 있지만 저희처럼 전문적인 업체는 없습니다. 저희는 2시간 이내에 설치하고, 단시간내에 철거도 가능합니다. 전염병은 초기 대응이 중요합니다. 업계나 지자체에서는 저희 기술력을 믿고 맡겨줍니다.”

 

◇국가 매뉴얼, 실내 방재 시스템, 전문가 양성

중국에서 시작돼 지구를 휩쓸고 있는 ‘코로나 19’와 관련해서도 그는 할 말이 많다. 가축 전염병 예방으로 이 일을 시작했지만 사람에게도 전이된다는 점을 알고 있었다. 인수공통전염병에 대한 연구도 진행하고 있다.

   
방역회사인 '이젠 365'의 안정립 대표

“코로나는 감염력이나 전파력이 강력한 아주 무서운 감염병입니다. 손소독기와 마스크 정도로 예방을 하고 있는데 이 정도로는 미진합니다. 공기 감염이 이뤄지기 때문에 앞으로는 실내 예방 조치가 필요해요. 실내에 약재를 안개처럼 뿜어주거나 움직이면서 방재를 하는 로봇방재가 이뤄져야 합니다.”

그는 방재 로봇에 대한 연구를 오래 전에 시작해 올해 7월중에는 출시할 예정이라고 했다. 일정 지역을 돌아다니며 소독하고 방재하는 로봇.

“이번 코로나 사태를 겪으면서 사람들 사이에 감염병에 대한 경각심이 커졌습니다. 메르스와 사스, 그리고 최근 코로나 사태를 거치면서 신종 바이러스를 인식하게 됐고, 대비책이 필요하다는 공감대도 형성되고 있습니다. 국가 차원의 감염병 방어 시스템을 지금 만들어야 해요. 더 이상 미루면 늦습니다.”

그는 감염병 대책이 사전 예방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말했다. 사후 관리 체계로 운영되다 보니 어느 지역에서 전염병이 나타나면 허둥지둥 대고, 급기야 가축 살처분 등 ‘못할 짓’을 하게 된다는 것이다.

“감염병은 보이지 않는 적입니다. 최근 돌연변이 바이러스가 잇따라 나타나면서 동물은 물론 사람까지 위협하고 있습니다. 가축 전염병이 발생할 경우 사회적 비용까지 합하면 수조원의 처리 비용이 발생합니다. 그러니까 축산 시설에 예방 조치를 해야 하고... 제 생각엔 사후 처리 비용보다 적은 예산으로 가능하다고 봅니다. 축산 시설의 방재 시스템이 빨리 만들어져야 해요.”

이런 시설들이 현재 유명 식품 공장 등에서는 가동되고 있다고 한다. 전염성을 가진 인플루엔자나 바이러스의 접근을 차단해 ‘청정 환경’을 유지한다고 한다.

“이번 코로나에 대한 한국의 대응은 세계의 모범이 되고 있습니다. 이번 기회를 통해 국가 차원에서 감염병을 예방하고 발병시 확산을 막을 수 있는 매뉴얼을 마련해야 합니다. 이런 상황들이 이전보다는 많아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또 학교 교실에 공기청정기를 비치하는 것처럼 전염병 감염 예방을 위한 방재시스템이 설치돼야 합니다. 또 방재 전문가를 양성해 비상 상황에 대처하도록 하는 등의 조치가 시급합니다.”

그는 감염병 확산을 막기 위한 국가 차원의 매뉴얼 마련, 학교 등 다중이용시설의 감염병 예방 시스템 구축, 또 방재 전문가 육성 등을 서둘러야 한다고 주장했다. / 강찬구 기자

 

   
 
   
 
   
방역회사인 '이젠 365'의 발자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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