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 > 문화
“설 연휴, 최명희문학관에 윷점 보러 오세요!”
김미영 기자  |  jjtoro@nate.com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승인 2020.01.19  11:59:24
트위터 페이스북 네이버 구글 msn

“오, 윷점 쳤는가 보구나.”
하면서 웃었다.
“어디. 이리 좀 주어봐. 나도 한번 해 보게.”
넘어진 김에 쉬어 가고 떡 본 김에 제사 지낸다는 말도 있다더라만, 나도 윷 본 김에 점이나 쳐 보자. 아까 흰 나비를 보았더니 영 마음이 안 좋네. 아이고오, 이놈의 세상.
“원래 윷점 칠라면 복숭아나무 가지로 만든 윷 가지고 해야는 것 아니라고?”
수천댁이 손바닥에 엎은 종지를 짜락짜락 흔들며 말했다.
“머, 재미로 허는 것인데요, 무슨 나무 윷이면 어떻답니까.”
“그래도 귀신은 복숭아나무를 좋아헌다대.”
“싫어헌다등만. 아닝가? 에이, 그런 무서운 말씀 말고, 어서 던져 보서요. 맞는가 좀 보게요.”
수천댁은 종지에 담긴 윷을 손바닥에 엎어서 살짝 쥐고 흔들었다.
짜그르락, 짜그르락.
윷들이 종지를 치는 소리가 투명하고 곱다.
∥「혼불」 8권 271쪽

   
 

최명희문학관이 경자년 설 체험프로그램으로 지난해 큰 관심을 받았던 윷점을 다시 선보인다. 윷점은 윷을 세 번 던져서 각기 나온 상태를 합해 얻은 괘로 한 해의 운수와 풍흉을 점치는 새해 풍속이다. 개·걸·도가 나오면 영아득유(嬰兒得乳·어린 아이가 젖을 얻음), 걸·걸·도가 나오면 어변성룡(魚變成龍·물고기가 변하여 용이 됨), 걸·걸·걸이 나오면 수화성실(樹花成實·꽃나무에 열매가 달림) 등 64개의 점괘가 있다. 최명희의 소설 「혼불」에서 오류골댁이 딸 강실이를 걱정하며 동서인 수천댁과 윷점을 치는 장면이 나오며, 제8권에 64괘의 뜻풀이가 소개돼 있다.

설 프로그램은 24일(토)과 26일(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운영하며, 설 당일인 25일(토)은 정기휴관일이지만, 오후 1시부터 오후 6시까지 특별 개관한다.

「혼불」 속 단어와 문장을 나누는 ‘혼불문장나눔’과 ‘1년 뒤에 받는 나에게 쓰는 편지’, ‘전주發 엽서 한 장’, ‘길광편우(吉光片羽): 생각수첩 만들기’, ‘꽃갈피 만들기’, ‘최명희 서체 따라 쓰기’, ‘「혼불」 필사하기’ 등 상설체험프로그램도 함께 진행된다. 연필·엽서·헌책 등 문화상품 할인행사도 마련됐다.

최명희문학관 최기우 관장은 “명절을 맞아 문학관에 온 관람객들이 작가 최명희와 소설 「혼불」, 전주에 대해 좋은 인상과 즐거운 추억을 얻어가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문의 063-284-0570.

/김미영 기자

   
 
김미영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트위터 페이스북 네이버 구글 msn 뒤로가기 위로가기
신문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560-022) 전북 전주시 완산구 전동성당길 13. 호운빌딩 3층  |  대표전화 : 063)231-6502  |  등록번호 : 전라북도 아 00076  |  발행인·편집인 : 강찬구
등록 및 발행일 : 2014년 8월 7일   |  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현영
Copyright © 2020 전북포스트.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