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철 장점마을 주민대책위원회 위원장. /뉴스1

전북 익산시가 (유)금강농산의 비료공장 때문에 집단 암 환자가 발생한 장점마을의 인근 마을에 대해서도 암 환자 전수조사를 벌이기로 했다.

익산시는 19일 "내년에 원광대학교병원과 함께 장점마을에서 가까운 2개 마을 주민 전체를 대상으로 암 발병 여부를 조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전수조사 대상 마을은 왈인마을과 장고재마을이다.

이에 앞서 최재철 장점마을 주민대책위원회 위원장은 지난 17일 뉴스1에 "장점마을에서만 암 발병이 33명이고 인근 마을까지 포함하면 60명가량이 암에 걸렸다"면서 "비료공장과 가까운 5개 마을 정도는 전수조사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환경부가 장점마을 환경오염 및 주민건강 실태조사를 하면서 대조 지역으로 선정한 마을은 탑고지마을과 간성마을이었다. 대조 지역 선정 기준은 비료공장으로부터 영향을 받지 않은 곳이었다. 이 두 마을은 비료공장으로부터 약 4.5㎞ 떨어져 있다.

왈인마을과 장고재마을은 비료공장 반경 1.5㎞ 이내에 있는 마을이다.

익산시는 일단 내년에 왈인마을과 장고재마을을 대상으로 전수조사를 벌인 후 그 결과를 보고 전수조사 대상을 확대할지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금강농산 비료공장을 가리키는 장점마을 주민. /뉴스1

익산시는 올해 장점마을을 대상으로 한 전수조사 결과 주민 97명 가운데 26명이 암에 걸린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14명은 사망했고, 12명은 투병 중이라고 했다.

장점마을 암 환자에 대해 환경부는 99명 중 22명이 걸렸다고 하고, 마을 주민들은 약 80명 중 33명이 걸렸다고 하는 등 각기 다르게 밝히고 있어 향후 진행될 수 있는 보상을 위해서도 정확한 집계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한편, 환경부는 장점마을 실태조사 결과 "금강농산이 퇴비로 사용돼야 할 연초박(담뱃잎 찌꺼기)을 불법으로 유기질 비료 원료에 사용했으며, 허술한 방지시설 관리로 연초박 내 담배특이니트로사민(TSNAs) 등 발암물질이 제대로 처리되지 않고 대기 중으로 배출돼 장점마을에 영향을 줬다"는 결론을 내렸다.

그러면서 장점마을 주민 99명 중 22명이 암에 걸렸는데, 이는 전국 평균 대비 모든 암에서 2.05배 높고, 담낭·담도암은 16.01배, 기타 피부암은 21.14배 높은 수치라고 했다. /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