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북대·혼불기념사업회 공동 주관, 국내 최대 규모

혼불기념사업회·최명희문학관과 전북대학교 신문방송사가 공동으로 주관하는 최명희청년소설문학상과 가람이병기청년시문학상이 올해 수상자를 선정했다.

최명희청년소설문학상 대학 부문은 「결국 아무것도 아닌 것들이」를 쓴 장유나(동국대 문창 1년) 학생이, 고등 부문은 「나비무덤」을 쓴 정찬영(원광여고 3년) 학생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가람이병기청년시문학상 대학 부문은 「화단의 푸가」를 쓴 장민기(명지전문대학 문창 2년) 학생이, 고등 부문에는 「해바라기 농담」을 선보인 하승훈(상계고 2년) 학생이 선정됐다.

소설 대학부 당선작 「결국 아무것도 아닌 것들이」는 문장이 경쾌하고 간결할 뿐만 아니라 서사와 구성에 군더더기가 없어 수상작으로 결정됐다. 고등부 당선작 「나비무덤」은 폭력과 애도의 문제를 진지하게 성찰하며 죽음을 제대로 애도하지 못하는 고통을 나비 모티프로 섬세하게 형상화한 수작으로 평가됐다.

시 부문 대학부 당선작 「화단의 푸가」는 삶의 모순을 파고드는 힘이 돋보이면서도 시를 이끄는 목소리에 결기가 있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얻었다. 시 부문 고등부 수상작 「해바라기 농담」은 발상과 비유가 신선하고 시적 전개가 자연스러우며 사물을 들여다보는 자세가 정직한 작품으로 평가됐다.

‘2019 가람이병기청년시문학상·최명희청년문학상’ 수상자가 결정됐다. 왼쪽부터 극작가 최기우씨, 정찬영 학생 아버지 정종국씨, 하승훈 군, 오창환 신문방송사 주간, 김선희 전북대학교 부총장, 장유나씨, 장민기씨 /

국내 최대 규모의 문학상답게 올해 역시 많은 작품이 응모됐다. 시 부문에는 155명 585편, 소설 부문은 123명 128편이 출품돼 치열한 경합을 벌였다. 시 부문 심사는 유강희(시인)·김형미(시인)·김정경(시인)·문신(시인·우석대 교수) 위원이, 소설 부문 심사는 엄숙희(전북대 교수)·서철원(소설가)·김완준(소설가·모악출판사 대표)·김소윤(소설가)·최기우(극작가·전주대 겸임교수) 위원이 맡았다.

시상식은 11일 전북대학교 총장실에서 열렸다. 전북대 신문방송사 오창환 주간은 “매년 작품을 보내주는 많은 학생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며 높은 다양한 시선으로 삶을 성찰하는, 우수한 작품들을 만날 수 있는 시간이었다”고 평했다.

전북대학교 김선희 교학부총장은 “본 문학상은 그간 한국 문단의 굵직한 신예들을 발굴해 내며 전북대의 자랑이 되고 있다”며 “전북대학교만의 문화적 자산인 ‘가람이병기 선생’과 ‘최명희 작가’의 이름으로 발굴·육성되는 많은 문재들이 세계적인 문인으로 성장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 대회는 1955년 전북대신문 창간 1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시와 논문을 공모했던 ‘학생작품 현상모집’이 모태가 됐다. 전북대학교 신문방송사에서는 개교 70주년을 맞이해 1955년부터 현재까지의 문학상 수상작을 정리, 총 5권의 『전북대학교신문방송사 문학상 당선작 전집』을 지난해 발간했다.

/김미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