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혁신도시로 이전한 공공기관들이 지역상생을 외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화장실 비데유지보수’ 등 전북에서 구입 또는 시공이 가능한 계약들을 수의계약을 통해 타 지역업체와 맺고 있어 개선이 시급하다.

최영심 전북도의원이 한국국토정보공사, 한국전기안전공사,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한국식품연구원 등으로부터 제출받은 2016~2018년 수의계약 현황에 따르면 전북지역 업체와의 계약은 평균 17.4%에 불과했다.

4개 기관의 2016~2018년 총 수의계약 건수는 696건이다. 계약금액은 총 279억원이며 전북업체와 계약은 121건 30억원이다.

2016년 203건(68억원)의 계약 가운데 전북업체와는 22건 4억3800만원(10.8%)을 계약했다.

2017년도는 197건 83억2200만원 가운데 22건 6억5500만원, 2018년은 296건 127억7600만원 중 62건을 19억원을 전북업체와 계약했다.

홍보리플릿 제작이나 경영실적보고서 인쇄 및 편집 등 전북에서도 충분히 가능한 수의 계약을 광주나 서울 등에 본사를 둔 업체에 맡겼다.

전북혁신도시 공공기관의 수의계약 문제는 지난달 열린 국정감사에서도 지적된 바 있다.

농업진흥청은 최근 5년간 홍보콘텐츠를 제작하면서 전체 일감의 73%를 수의계약을 통해 특정업체와 계약해 국감에서 논란이 됐다. 또 그동안 제작하지 않았던 홍보영상을 2017년 11편을 제작해 지적을 받았다.

최영심 전북도의원(정의당)은 “취약계층 일자리 창출이나 전주와 완주에서 생산된 농산물을 구내식당에서 우선 소비하고 명절선물도 로컬푸드에서 사용하는 등 지역상생 노력도 보이지만 지역 경제를 외면해서는 안된다”며 “수의계약 취지에 크게 어긋나지 않는 범위에서 지역업체에게 일감을 주는 것은 지역상생 첫 걸음이다”고 말했다.

이어 “혁신도시로 이전한 공공기관이 모두 12개 인데 자료 제출은 5개 기관만 했다”며 “도민들이 궁금하다는 민원을 제기하고 있으나 자료제출을 거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