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장산국립공원 명칭 변경을 놓고 전북 정읍시의회가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반대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 /

"내장산은 내장산이다."
 
내장산국립공원 명칭 변경을 놓고 전북 정읍시의회가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반대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 

정읍시의회는 29일 오전 브리핑룸에서 '내장산국립공원 명칭변경 반대 성명서'를 통해 "내장산국립공원 명칭 변경은 정읍시와 장성군의 갈등을 발생시키는 지역이기주의적 행위다"며 "전남 장성군이 추진하고 있는 내장산국립공원 명칭변경 계획을 당장 철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의회에 따르면 내장산국립공원 명칭은 1971년 국립공원 제8호로 지정받은 이래 48년여 긴 세월동안 고유명사화 되어 대한민국 국민 모두에게 인식돼 왔지만 최근 전남 장성군이 명칭을 '내장·백암산 국립공원'으로 변경을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장성군은 내장산국립공원 전체면적 81㎢ 중 정읍시 내장산이 54%. 장성군 백암산이 46%를 차지한다는 점을 근거로 1997년과 2007년 두 차례에 걸쳐 환경부에 명칭변경을 요구한 바 있다.

최근에는 지역주민과 사회단체, 전문가, 종교인 등이 참여한 '내장산국립공원 명칭변경추진위원회'를 공식 출범시키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특히 올 10월에는 명칭변경을 위한 장성 지역주민 설문조사를 실시하고 그 결과를 전달할 계획으로 명칭변경 실패 시 내장산과 백암산의 분리방안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읍시의회는 "대한민국의 17개 모든 국립공원들은 여러지역 명칭을 함께 사용하는 사례가 없을 뿐더러 만약에 장성군의 주장이 받아들여져 명칭이 변경된다면 이에 따른 민원 발생이나 도로교통, 표지판이나 지명표기, 인쇄물 교체 등 엄청난 사회적 비용이 소요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내장산국립공원 명칭은 전북 도민뿐만아니라 대한민국 국민 모두가 인정 하는 고유명사"라며 장성군의 명칭변경을 즉각 철회할 것을 거듭 주장했다.

정읍시의회는 앞으로 장성군의 명칭변경 요구에 대해 상황에 따라 적극 대처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