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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안에 본사, 인사동에 지사 '산촌문화 산실' <강찬구가 만난 사람>도서출판 '다슬기' 산파역 김종록작가와 임성호 '노래재' 대표
강찬구 기자  |  phil62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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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10.19  14:3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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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슬기' 현판인 '시암'. 

도서출판 ‘다슬기’가 진안에 자리를 잡았다. 진안에 본사를 두고 서울 인사동에 지사를 뒀다. 파격이다. 지방문화, 산촌문화의 창출이 꿈이다.  

다슬기... 새록새록 의미가 배어나는 작명이다. 청정 자연의 상징이며 하천 청소부, 반딧불이의 먹이로서 ‘형설지공’으로 연결되는 자연과 환경의 아이콘이다. 이 다슬기가 책과 만나면서 문화가 된다. '생태문화' 

 

   
전주 한옥카페 '꽃심에서 마주한 임성호 대표(가운데)와 김종록 작가(오른쪽), 그리고 강찬구 기자(왼쪽)

도서출판 ‘다슬기’ 태동의 주역인 김종록 작가(55)와 뒷심이 된 문화사랑방 '노래재' 임성호 대표(59)를 18일 전주 한옥카페 ‘꽃심’에서 만났다. 

"진안 운장산 남동쪽 맥을 이어서 옥녀봉이 있고, 그 남쪽 기슭으로 부귀면 황금리가 있습니다. 이름부터가 예사롭지 않죠... 그 곳에 진안 제일의 명당인 '옥녀창가(선녀가 노래하는 터)'가 있고, 그 자리에 문화사랑터 '노래재'가 터를 잡고 있습니다. 임선배님을 만나 해발 500미터의 '노래재(歌峙)'에 도서출판 '다슬기'를 만드는 데 의기투합 한 거죠..."

김 작가는 원래 소설 '풍수'로 베스트작가 반열에 올랐다. 자연을 보는 눈이 남다르다는 얘기다. 그의 눈에 문화사랑터가 한 눈에 들어왔고, 그 곳에 둥지를 튼 것이다. 

 

   
 
   
지난 10월 10일에 열린 도서출판 '다슬기' 개업식. 

"다슬기 출판사는 진안에 본사를 두고, 서울 인사동에 지사를 두었어요. 지방에 뿌리를 둔 멋진 출판사를 꿈꾸고 있습니다. 로컬리즘의 구현이죠.... 나아가 단순히 지역문화라는 물리적 한계를 넘어 탈물질, 탈산업, 탈상업화 등을 지향할 것입니다.”

두 사람은 이날 다슬기 사무실의 임대차계약서를 작성했다고 한다. 임 대표의 소유인 문화사랑방 일부를 김 작가가 임대하는 형식.  임대차 기간은 10년이고, 보증금은 단돈 10원으로 결정했다고 한다. 이날 사업자등록도 마쳤다.  

 

   
 
   
도서출판 '다슬기' 앞에 펼쳐지는 진안고원의 풍광과 노을.

도서출판 ‘다슬기’는 창업자금 1억원을 기반으로 연간 100만원을 내는 조합원들이 힘을 모아 설립했다고 한다. 대표 1인, 편집주간 1인, 편집인 5인을 비롯해 후원자 30명이 주인. 지역 활동가와 언론인, 작가, 변호사, 교수, 중소기업가 등이 뜻을 모은 것이다.

특히 임 대표의 도움이 절대적이었다고 한다. 그는 중소기업을 운영하다 10여년 전 진안으로 귀촌해 이곳에 문화사랑방 '노래재'를 열었다. 1만㎡ 부지에 독서 공간과 음악감상실, 도보여행 코스, 풍욕장 등을 갖추고 있다. 숙박시설은 다슬기 출판사의 책을 5권 이상 구입한 독자들에게 무료로 제공할 예정이라고 한다.

 

   
'시암' 현판 앞에 선 임성호 대표(왼쪽)와 김종록 작가(오른쪽)

“'다슬기'는 상징하는 바가 큽니다. 다슬기는 생태 환경의 바로미터예요. 청정 환경에서만 보이는 반딧불이의 먹이예요. 다슬기가 있는 하천은 자연이 살아 있는 곳입니다. 진안과 아주 잘 어울리는 이름입니다. 하천 청소부이며 '형설지공'을 만든 반딧불이의 먹이. 그리고 '슬기가 많다'는 중의적 의미도 담았습니다. ”

도서출판 '다슬기'의 첫 작품은 김종록 작가의 ‘질라래비 훨훨’. 몽골 초원의 검은 호수에서 살아가는 쇠재두루미 부족의 이야기를 의인화한 동화 같은 소설. 초판 2천200부가 소진돼서 재판에 들어갔다고 한다. 김 작가는 “다슬기의 뜻에 공감하는 이들이 그만큼 많다는 반증”이라고 해석했다.

 

   
 
   
'질라래비 훨훨'의 삽화를 그린 은섬 화백과 마이산을 배경으로 함께 선 김종록 작가. 아래는 책 속에 나오는 그림. 

“만주벌판과 바이칼, 알타이, 카일라스, 히말라야를 여행하며 한국학 문화콘텐츠 작업을 해왔습니다. 이상향을 찾았지만 결국 용담호와 마이산이 있는 내 고향이 내가 찾아 헤매던 ‘샹그릴라’라는 걸 깨달았습니다. 이 곳은 영성이 어린 땅입니다. 새로운 산촌문화의 산실로 만들어 가겠습니다.”

김종록 작가는 “다슬기 출판사는 지방 문화의 울림판이 될 것입니다. 진안 주민이 주인인 출판사,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 내는 출판사가 될 것입니다. 많은 책은 아니지만 좋은 책을 낼 것입니다. 저희의 책은 서울 교보문고에서도 직접 만날 수 있습니다. 앞으로 진안 군민들의 삶이 담긴 자서전 등을 만들어 볼 계획도 갖고 있습니다.”라고 밝혔다. / 강찬구 기자

 

   
'질라래비 훨훨'의 표지.

 

   
임성호 대표(왼편)와 김종록 작가(오른쪽)

 

김종록 소설가는...?

 

   
 

전북 진안에서 태어나 마이산과 운장산 자락에서 자랐다. 전북대 국문과를 거쳐 성균관대 대학원 한국철학과를 졸업했다. 29세에 '소설 풍수'를 발표해 선풍을 일으켰다. 선이 굵은 서사에 풍부한 교양,특유의 직관이 담긴 독보적인 글을 지속적으로 발표하고 있다. 저서로는 장편소설 ‘붓다의 십자가’, ‘장영실은 하늘을 보았다’, ‘달의 제국’ 등이 있다. 또 인문교양서 ‘근대를 산책하다’, ‘한국문화대탐사’, ‘공자, 잠든 유럽을 깨우다’, ‘바이칼’, ‘현장 인문학’ 등을 펴냈다. 지난해 진안을 배경으로 한 소설 ’금척‘’을 냈으며, 이번에 도서출판 다슬기를 통해 ‘질라래비 훨훨’을 펴냈다. 문화국가연구소(주) 대표로, 한국학 문화콘텐츠 작업과 칼럼니스트로 활동하고 있다. / 강찬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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