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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민예총 전북민족예술제, ‘바로 서는 역사 다가서는 통일’8일(화)부터 12일(토)까지 완주군과 익산시 일원
김미영 기자  |  jjtoro@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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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10.07  21:5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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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똥아비: 여근, 밥 안 먹어도 배가 부르는 곳이여.

∘신평댁: 그런 거짓뿌렁이 어딨다요?

∘개똥아비: 아니랑게. 여그가 극락이여. 극락이 따로 있가디. 노비문서 없애라, 넘 가축 잡아먹지 마라, 불효허고 불충허는 놈 죽이쁘리라, 배고픈 자 배불리 먹여라, 아픈 사람헌티 약 줘라, 이렇게 사는 디가 극락이지.

∘신평댁: (조심스럽게) 나랑 같이 안 갈라요? 거기서…

∘개똥아비: … 여그, 동지들이 있어. 말도 걸고, 행동은 거칠어도 나이 따라 성님 동생 험선 재미지고만. 글고… 지금 이런 시상서 뭘 허라고. 나는… 내가 거둔 곡식이 내 것인 시상을 만들고 자퍼.

∘신평댁: 당신 죽고 나믄 뭔 소용이여. 몸이 성히야 존 시상이든, 안 존 시상이든 살 것 아녀요?

∘개똥아비: 내가 아녀. 나 때문이 아녀. 나는 죽더라도 자식 놈들 사는 시상 잘 멩글어보자고 허는 것이여.

∘신평댁: …. (무언가 다짐한 듯 수긍하고) 그려요. 우리는 못 살아도 자슥이 있응게. (농민군을 보고) 그려, 모두 다 죽으시오. 사람이 사람답게 사는 시상 만들자고, 사람이 사람을 하늘처럼 받드는 시상 만들자고, 처자식 버리고 온 사람들 아니오? 그 세상 못 만들겠거든 다 죽으시오. 이 자리서 꽉 혀 깨물고 죽으시오.

• 두 사람을 바라보던 전봉준. 농민군들이 한 사람씩 곁으로 온다.

∘전봉준: 나의 죽음, 우리의 죽음이 우리 땅을 침탈한 왜놈들을 몰아내고, 제 뱃속만 채우는 탐관오리들을 척결하고, 사람 목숨을 함부로 여기는 자들을 꾸짖을 수 있다면. 나는 나의 죽음 앞에서 머뭇거리지 않겠다.

∘농민군: 우리는, 사람을 구하기 위해 죽을 것이다.

∥최기우 작, <녹두꽃, 꽃빛으로 피어나라> 중에서

   
 

제16회 전북민족예술제가 8일(화)부터 12일(토)까지 완주군 동학농민혁명 삼례봉기 역사광장과 익산시 일원에서 열린다.

㈔전북민족예술인총연합(이사장 문병학)이 주최하고, 전주민예총과 익산민예총이 주관하는 예술제의 주제는 ‘바로 서는 역사 다가서는 통일’. 국제질서를 어지럽히는 일본의 경제전쟁 도발에 우리 국민이 항일 촛불집회와 일본 제품 불매운동을 펼쳤던 시대상황에 부응하기 위한 행사로 기획, 마당극·음악극 공연과 미술·서예 설치전, 통일인문축제, 토크 콘서트 등으로 구성했다.

9일 오전 11시 동학농민혁명 삼례봉기 역사광장에서 기념식에 이어 마당극 ‘녹두꽃, 꽃으로 피어나라’(작 최기우, 연출 정경선)가 열린다. 일본 정부의 수출규제 등 시대상을 반영해 전북의 문화예술인들이 사회적 역할에 부응하고자 만든 작품이다. 전춘근·서유정·염정숙·신유철·정성구·정준모·이희찬·김신애·이우송·유희원 씨가 출연한다.

마당극에 이어 음악극 ‘다시 피는 녹두꽃-삼례여! 삼례여!’(총감독 고양곤)도 선보인다. 조창배합창단과 프리민속그룹 높(이형로·조세훈·송기영·정준호), 검무예술단 지무단(대표 김윤정), 퍼포먼스 심홍재, 가수 홍성욱·김용진·서서희, 소리꾼 이은아·김나연·김보경, 연주자 김민희·유지윤, 배우 편성후 씨가 출연한다.

8일과 9일에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설치전에선 이기홍·진창윤·한숙 작가가 ‘동학에서 통일로 - 오늘 꽃으로 피어난다’를 주제로 한 미술작품과 여태명 서예가가 ‘모든 역사는 현대사다’를 주제로 한 서예 작품을 만날 수 있다.

10일부터 12일까지는 익산시 영등동 소라산과 모현도서관으로 장소를 옮겨 인문학을 결합시킨 융복합축제를 선보인다.

   
 

10일 오후 7시 모현도서관 상영관에서 진모영 감독의 ‘올드마린보이’가 상영되며, 11일 오후 3시 남성여고 강당 및 소라산 일원에서 소설가 윤흥길 초청 강연과 작은연주회, 오후 7시에는 모현도서관 세미나실에서 정도상 소설가(남북 겨레말큰사전 상임이사)의 이야기 한마당이 펼쳐진다. 12일 오전 11시 모현도서관에서는 ‘흔들 수 없는 나라’를 주제로 통일염원 작은 음악회가 열린다.

전북민예총 문병학 이사장은 “삼례는 125년 전인 갑오년 여름 일본군이 경복궁을 무단으로 점령해 국권을 유린하자 그해 10월 서울로 올라가 일본군을 몰아내기 위해 반일항전의 기치를 높이 올린 역사적인 고장”이라며 “갑오년 당시 척왜척화 함성이 가득했던 삼례에서 펼쳐지는 전북민족예술제를 통해 동학농민혁명 참여자의 숭고한 애국애족정신이 되살아나기를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김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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